"삐익~" 경기 시작 4분 만에 패널트킥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과 손동작에 인천이 들썩였다.
뒤이어 국가대표 '막내형'으로 불리는 인천 출신 이강인(18) 선수의 슈팅이 골 네트를 흔들자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거리응원이 펼쳐진 남동구청·연수구청·계양구청은 새벽을 깨우는 함성으로 뒤덮였다.
대한민국와 우크라이나의 U-20 월드컵 결승 경기가 펼쳐진 16일 새벽 인천은 도시 곳곳이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한국 축구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인천 출신 청소년들의 활약에 시민들은 아낌없이 "대~한민국"을 외쳤다. ▶관련기사 4·17면
U-20 국가대표 선수 중 인천과 인연이 있는 선수는 4명이다. 남동구 석정초 출신 이강인 선수를 포함해 서구 석남서초 출신 오세훈 선수, 인천대 골키퍼 출신 이광연 선수, 인천유나이티드 U-12팀 출신 김정민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비록 동점골과 역전골을 내줄 때 깊은 탄식도 흘러 나왔지만 이내 "힘내라"는 응원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결승에 오른 것 자체가 이미 한국 축구 새 역사였다.
특히 이강인 선수 고향인 남동구에서는 구청 광장 거리 응원전에 시민 3000여명이 모일 정도로 구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는 7000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친구와 함께 남동구청 거리 응원전을 나온 한 시민은 "응원전을 한다고 해서 처음 구청에 와 봤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응원할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3대1로 우크라이나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강인 선수는 골든볼(최우수선수)의 주인공이 됐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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