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청 16명 전담팀 구성
"양현석 대표 필요시 조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YG엔터테인먼트와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1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총 16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 'YG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인 비아이(본명 김한빈) 마약 의혹'과 'YG 외압 및 경찰 유착'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우선 경찰은 공익제보자 A씨와 접촉 중이며, 귀국하는 대로 진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수사 흐름에 따라 인력을 추가하거나 필요시 양현석 YG 대표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2016년 8월22일 마약 투약 혐의로 A씨를 체포해 1, 2차 조사를 하면서 임의 제출한 휴대전화에서 마약 구매와 관련된 비아이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

당시 조사에 참여한 수사관은 A씨로부터 "마약을 비아이에게 교부했다"는 진술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같은달 25일 바아이 마약 투약과 관련된 내사첩보보고서를 작성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후 열린 3차 조사에서 A씨는 진술을 여러번 번복했다.

A씨는 5일 후인 30일 변호사와 함께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비아이가 마약 구매를 요구했지만 전달하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조사가 끝날 무렵엔 피의자신문 조서에 '비아이에게 LSD(강력한 환각제의 일종) 10장을 전달했다'고 자필로 작성했다.

경찰은 이러한 정황을 포착하고도 비아이를 한 차례도 소환하지 않고 2017년 3월14일 사건을 종결했다.

경기남부경찰 관계자는 "내사착수 첩보를 보고했으면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별다른 단서가 없다고 해 내사종결했다"며 "담당경찰관이 직무를 고의로 유기했는지 등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