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671만명→5월 700만명
50·60대, 政 사업 수혜로 증가
반도체 업황·건설 투자 악화
30·40대는 오히려 고용 줄어시간제 노동·자영업자 늘어양적 → 질적 성장 정책 필요

올해 경기지역 취업자가 늘어나는 등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시간제 일자리 노동자, 자영업자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질적 성장을 키우는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지방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5월 경기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취업자 671만1000명, 2월 673만4000명, 3월 687만1000명, 4월 692만4000명. 5월 700만4000명 등 취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경기지역 지난해 동월대비 취업자 증감폭도 1월 3만8000명, 2월 12만7000명, 3월 14만1000명, 4월 12만8000명, 5월 15만8000명으로 증가세다.

특히 경기지역 취업자 증감폭이 전국 대비 1월 205.3%, 2월 47.9%, 3월 56.4%, 4월 75.3%, 5월 61.2% 등으로 나타나 경기지역이 전국 취업자 증가를 이끌고 있다.

이는 정부의 재정을 통한 일자리 수혜를 받는 50·60대 취업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50대는 1월 2만4000명, 2월 4만7000명, 3월 5만4000명, 4월 4만5000명, 5월 5만8000명이, 60세 이상은 1월 9만3000명, 2월 11만9000명, 3월 11만명, 4월 11만2000명, 5월 12만8000명이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늘었다.

반면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3040세대, 특히 40대의 고용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

40대는 1월 3만9000명, 2월 2만2000명, 3월 4만명, 4월 3만3000명, 5월 2만7000명씩 줄었다. 30대도 1월 1만9000명, 2월 3000명, 4월 1만명으로 줄었고, 3월에는 증감없이, 5월에만 1000명 늘었다.

또 경기도가 연이어 내놓고 있는 청년층의 경우 4월에만 1만3000명이 늘었지만 1월 2만명, 2월 1만3000명, 3월 1000명, 5월 3000명이 줄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관계자는 "도내 30·40대 고용률 추이를 보면, 30대는 2017년 2분기 이후 40대는 2017년 4분기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며 "최근 1년간 계속 하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업황 및 건설투자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다만 1월 12만7000명, 2월 8만8000명, 3월 9만1000명, 4월 4만3000명, 5월 5만9000명 등으로 감소폭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 취업자는 1월 16만2000명, 2월 20만8000명, 3월 22만4000명, 4월 18만6000명, 5월 21만명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도내 일자리는 양적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36시간 미만 시간제 일자리 노동자,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취업 시간대별로 봐도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지난해 동월 대비 4월 29만4000명(32.2%), 5월 24만2000명(25.2%) 늘었다. 반면 36시간 이상인 경우 4월 16만명(-2.8%), 5월 6만3000명(-1.1%) 줄었다.

특히 '초단기 알바' 일자리로 분류되는 주당 1~17시간 취업자 수는 4월 12만8000명(43.6%), 5월 11만9000명(37.7%) 늘었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오늘날 고용상황이 변하면서 단시간 근로, 교대 근로 등 다양한 취업 형태가 나타나고 있어 취업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라며 "고용률이 감소하는 연령대 취업자, 36시간 미만 시간제 일자리 노동자,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김채은 수습기자 kc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