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14년 만에 18세 MVP … 투토스포르트 '골든보이' 후보도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이 한국축구는 물론 세계축구의 역사를 다시 쓰면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이강인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뽑아낸 페널티킥 득점 등을 포함해 총 6개의 공격포인트(2골4도움)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선수로는 처음이자 리오넬 메시 이후 14년 만에 18세에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강인은 우리나라가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아쉽게 1대 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음에도,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

18세의 선수가 골든볼을 수상한 것은 2005년 네덜란드 대회 이후 14년 만이다.

당시 골든볼의 주인공은 현존하는 최고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였다. 18세 골든볼 계보는 1987년 칠레 대회 때 유고슬라비아 대표팀의 로베르트 프로시네치키를 시작으로 1991년 대회에서 포르투갈의 이밀루 페이시, 2005년 대회 메시, 2019년 대회 이강인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이강인의 골든볼 수상은 한국 남자선수로는 처음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두번째에 해당한다.
2003년 대회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이스마일 마타르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골든볼을 수상했었다.

아울러 이강인은 FIFA 주관 단일 대회에서 4도움을 기록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앞서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에서 이태형과 김종부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김동진이,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이을용과 이영표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기성용이, 2013년 U-20 월드컵 때 권창훈과 심상민이 각각 2도움을 기록해 FIFA 주관 대회 최다 도움 공동 1위에 올라있었다.

한편, 이강인은 유럽 언론이 선정하는 '2019 골든보이 어워드' 후보에도 올랐다.

골든보이 어워드는 유럽의 1부리그 클럽에서 뛰는 21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이탈리아 스포츠신문 '투토스포르트'가 2003년 처음 제정한 골든보이 어워드는 빌트(독일), 블리크(스위스), 아 볼라(포르투갈), 레퀴프, 프랑스 풋볼(이상 프랑스), 마르카, 문도 데포르티보(이상 스페인), 타 네아(그리스), 스포르트 익스프레스(러시아), 더 텔레흐라프(네덜란드), 더 타임스(영국) 등 유럽의 주요 언론 소속 기자 40명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2003년 라파얼 판데르파르트를 시작으로 리오넬 메시(2005년), 세스크 파브레가스(2006년), 세르히오 아궤로(2007년), 마리오 괴체(2011년), 폴 포그바(2013년), 라힘 스털링(2014년), 킬리안 음바페(2017년), 마테이스 더리흐트(2018년) 등이 골든보이 어워드의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앞서 투토스포르트는 16일 2019 골든보이 어워드 후보 10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이강인과 함께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은 우크라이나의 골키퍼 안드리 루닌(레알 마드리드)도 함께 올라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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