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이 사상 첫 준우승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대회 결승전의 새 역사를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썼다.

또 인천 출신 '막내형' 이강인 선수는 남자선수 처음으로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1986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를 거뜬히 뛰어넘은 쾌거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밤새 온 국민의 눈과 가슴이 뜨거웠고 즐거웠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무한한 미래 역량을 보는 것 같아 자랑스럽다. 결승까지 16강, 8강, 4강의 과정은 파란만장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꿈을 이뤄야 한다"는 정정용 감독의 주문은 현실이 됐다. 젊은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을 풀어내고 열정적인 흥을 이끈 정 감독의 배려와 포용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아시아의 자존심'을 걸었던 U-20 대회의 중심에는 인천출신 이강인 선수가 있다. "애국가를 크게 부르자"던 가장 나이가 어린 18세 청년의 열정에는 한국인으로서의 젊은 패기마저 묻어났다.

인천대 체육학부에 입학해 1년 후 강원FC로 간 이광연(20) 선수의 활약도 준우승의 견인차 몫을 톡톡히 했다.

경기도 수원삼성의 전세진(19)·박지민(19) 선수와 대전시티즌의 이지솔(19) 선수 등은 수원출신이다. 또 주장을 맡은 황태현 선수는 안산그리너스FC 소속이다.

대망을 달성한 U-20 인천·경기 선수들과 21명의 선수와 감독·코치진에게 뜨거운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이미 대한민국 곳곳의 응원전은 2002 한일월드컵 현장을 재현하는 듯 열광적이었다. 멕시코 4강의 주역 박종환 감독을 배출한 여주시도 대규모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 수원. 부천, 안산, 시흥, 광명 등 대부분의 도시에서 거리응원전이 뜨거웠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시민들이 운집했고, 인천대 복지회관 소극장에서도 대학생들의 응원전이 펼쳐졌다. 인천 남동·계양구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응원과 문화이벤트를 열었다.

대한민국은 오랜만에 스포츠를 통한 꿈과 희망을 나눴다. 이념의 각축장이 된 듯한 정국에서 이날만큼은 '대한민국'을 크게 부를 수 있었던 자랑스러운 날이었다. 둥근 축구공처럼 정치가 힘차게 제대로 굴러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