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민원 … 네이버 측 건립 포기
용인시가 추진해 온 네이버 용인 데이터센터 유치 계획이 무산됐다. 네이버가 주민들의 민원을 이유로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건립하려던 데이터센터 건립계획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16일 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3일 용인시와 공세동 주민들이 설립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건립반대비상대책위원회' 측에 '용인 공세 도시첨단산업단지 건립 추진 중단'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네이버 측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을 중단하게 됐다"며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사업계획 철회의사를 밝혔다.

또 네이버는 비대위에 보낸 공문에 해당 부지의 활용과 관련해 다른 상생 가능한 협력모델을 고민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공세동 산 30번지 일원 15만8396㎡에 데이터센터와 R&D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2017년 9월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총 5400억원을 들여 2023년 건립할 예정이었다. 시도 당시에는 고용창출과 연관산업 유치를 기대하며 지난해 7월 경기도에 도시첨단산업단지 물량심의 요청서를 제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인근지역 아파트 주민들과 공세초교 학부모 등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해당 지역 아파트 주민들은 초고압 송전에 따른 전자파 인체노출 우려, 냉각수 증발 시 오염물질 대기배출 우려, 소음 피해 가능성 등을 이유로 사업에 반대해 왔다.

네이버 측은 춘천에 완공된 '각'이 환경문제 등에 대한 우려 없이 철저히 관리되고 있으며, 전자파 역시 일반 전자레인지보다 낮은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반론을 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