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노르웨이 탱크 폭발, 정확한 사고 원인 안 밝혀져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사업, 지역 주민 안전성 우려 확산

지난달 강원도에서 수소탱크가 폭발한 데 이어 이번엔 해외에서 수소연료 충전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인천에서 건립 중인 수소 기반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인천시는 수소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를 넓혀 달라고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13일 시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강원도는 5월 23일 발생한 강릉 과학산업단지 수소탱크 폭발 사고 수습을 위해 지난 12일 '도지사 권한'으로 피해지역을 사회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정부의 연구 과제 수행 중 발생한 폭발 사고는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 기업 등의 피해액은 340억원 규모로 잠정 파악됐다.

이 사고가 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에는 수소충전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장소는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인근 지역에서 수소충전소가 폭발해 근처에 있던 차량 에어백이 터져 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지금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부 언론에선 소방당국을 인용해 충전소 탱크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수소충전소 폭발 사례는 없었으며, 이번 사고가 첫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

잇따른 국내외 폭발 사고는 수소 경제 분야에서 걸음마 단계에 있는 인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 인천에는 수소충전소가 없지만 올해 안에 모두 4개의 충전소가 들어선다. 민간이 설치하거나 국·시비가 투입되는 사업으로 설치 장소는 남동구와 중구, 연수구, 인천국제공항이다.

그러나 노르웨이 폭발 사고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이 수소충전소의 안전성을 의심하게 돼 곳곳에서 충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사업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인천에선 LNG인수기지와 동구 주거단지 인근에서 각각 연료전지 발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동구의 경우 주민들이 발전소 건립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음에도 사업자 측에선 주민들을 설득할 만한 안전성 검증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수소 경제 활성화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정부가 대국민 수용성 확보 차원에서 국민들을 상대로 수소 기반시설의 안전성을 인식시켜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대국민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시민들 사이에선 수소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 존재하고 있는데다 잇따른 폭발 사고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수소시설의 안전성을 홍보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