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산업 발전전략 심포지엄서 차봉근 KAI 팀장 "가장 빠른 방법"
"한반도 신경제공동체 구현에 앞서, 남북한 상호교류를 위한 인프라 구축은 필수과제입니다. 시속 40㎞를 넘지 못하는 북한철도 신·개축보다는 이미 군공항용으로 쓰이고 있는 비행장 등을 활용해 항공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인천 계양을)이 공동주최한 '항공우주산업 발전전략 심포지엄'에서, 차봉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팀장은 이같이 주장했다. 항공·우주 분야 특성상 정부가 주된 수요층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향후 북한 시장은 국내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남북한 인구와 국내선이용률 등을 고려해볼 때 2026년부터 15년간 남북한 간 유동인구 수요를 추산하면 약 8억명이 이동할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북한경제특구, 북한관광객, 울릉·흑산 지역 신규공항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필요한 민간항공기 수는 최소 300대 정도"라며 "특히 북한 유일한 고려항공 항공기의 평균 기령이 20.1년으로 대체로 노후화된 점 등을 고려하면 잠재적인 수요도 더 엿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차 팀장은 중형급 항공기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사시 국가안보를 위해 대체 가능한 수송기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 그는 "150석급 이상 대형기의 경우 에어버스나 보잉시장의 과점으로 새로 진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50~70석 규모의 중형기의 경우 군사용으로도 활용 수요가 있을 수 있다"며 "향후 북한과의 협력 과정에 참여하는 국·공영기업이 공항인프라 건설에 집중하는 동시에, 국산완제기를 구매 의무화하는 방향을 검토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