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 지원 추진도 … 한미정상회담 이후 평화 훈풍 기대
경기도가 북측에서 요청한 밀가루를 중국 단둥에서 육로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복수의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북측과 접촉해왔고, 지난달 북측에 밀가루 1차분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경색된 북미관계로 인해 북측에 전달한 밀가루 물량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 이 같은 북측 지원 사업이 실질적으로 성사되면서 이달 말 예정된 한미정상회담과 이후 경기도 남북평화협력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는 최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의 인도적 물품 지원요청에 따라 현재 북한 평안남도 일대에 10억원 상당의 밀가루 1615t과 산림복구를 위한 5억원 상당의 묘목 11만 그루를 지원하는 밀가루 및 묘목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는 밀가루와 묘목 등 지원물품을 현재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로 순차적으로 전달하고 있고, 밀가루의 경우 한 차례 지원이후 2차, 3차에 걸쳐 단계적으로 북측에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묘목의 경우 북측이 묘목을 심을 부지 조성이 늦어지면서 아직까지 북측에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북측에 지원하는 묘목은 금송과 주목이다.

도 관계자는 "밀가루의 경우 평안남도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북측 관계자와 협의를 통해 밀가루 등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밀가루 및 묘목 지원 외에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 참가 ▲2019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필리핀 공동개최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 DMZ평화페스티벌(가칭) 개최 ▲개성 수학여행 등 남북평화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 요청으로 다음달 21일~26일까지 6일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에는 북한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도는 이 대회에 남녀선수단을 포함해 40여명의 대표단을 파견해 남북이 함께하는 평화의 스포츠 제전으로 치른다는 구상이다.

또 다음 달 중에는 필리핀에서 북측 조선아태평화위원회와 필리핀 전국언론인협회, ㈔아태평화교류협회 등과 공동으로 '2019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11월 경기도가 개최한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올해도 열기로 하고, 북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오는 9월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비무장지대(DMZ)일원에서 가칭 DMZ평화페스티벌 축제를 개최한다.

도 관계자는 "이달 말 열릴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다시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경기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북측과 협의 온 만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평화협력 사업에 길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