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국가예술교류프로젝트 일환 베이징서 전시회…국제학술포럼도
▲ 김정희, <계산무진(谿山無盡)>, 19세기, 종이에 먹, 165.5×62.5㎝, 간송미술관 소장.


19세기 동아시아 세계 서예 역사에서 추사체로 독자적인 성취를 이룬 위대한 예술가 추사 김정희의 전시회가 한(韓)·중(中) 국가예술교류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에서 열린다.

과천시는 오는 18일 중국 베이징 중국국가미술관에서 '추사 김정희와 청조 문인의 대화전'을 개막한다.

예술의전당과 중국국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고, 예술의전당과 과천시 추사박물관(과천시장 김종천)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괴(怪)의 미학(美學)과 동아시아 서(書)의 현대성(現代性)'을 주제로 개최된다. '치바이스와의 대화전'에 이은 두 번째 한(韓)·중(中) 국가예술교류프로젝트다.

전시물은 과천시 추사박물관, 간송미술문화재단, 제주 추사관, 영남대박물관, 김종영미술관, 수원광교박물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선문대박물관, 그리고 개인 등 총 30여 곳에서 출품된 현판, 대련, 두루마리, 서첩, 병풍 등이 망라되어 있다.

특히 유학을 관통하는 추사의 학예일치와 유희삼매 경지를 보여주는 걸작 계산무진(谿山無盡), 칠불게첩(七佛偈帖) 등 총 87건이 중국국가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어 19일에는 중국국가미술관에서 국제학술포럼도 열린다.

포럼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허홍범 과천시 추사박물관 학예연구사, 최준호 광주대 교수 등이 한국 측 발표자로 나서 추사의 서(書)를 매개로 한 진정한 의미의 예술교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만 아는 추사가 아닌, 세계인이 함께 감상하고 느끼는 추사 서화(書畵)의 새로운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이번 전시가 19세기 동아시아 세계인이었던 추사 김정희 선생을 통해 21세기 동아시아 평화와 예술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1809년 추사가 연행(燕行)을 한 때로 따지면 2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는 8월23일까지 계속된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