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를 두고 자유한국당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당이 투 트랙 전략으로 반격에 나섰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재해 및 건전 재정 추경 긴급토론회를 열고 "추경에만 목매다는 여당의 진짜 이유를 알리기 위해 '경제실정 청문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를 못 받아들이는 청와대와 집권 여당은 정책집행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7일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언급된 제안이다.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국회에 출석시켜 경제 정책, 특히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묻겠다는 것이다. 추경안 처리를 두고 국회 정상화를 압박하는 청와대에 반격하고자 내놓은 카드인 셈이다. 


하지만 뜻대로 추진되지 않자 결국 한국당은 홀로 추경안을 검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긴급토론회 현장에서는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등의 발제를 통해 추경안의 효용성에 대한 비판이 계속 이어졌다. 


현장에서 이종배 정책위수석부의장은 "추경을 국회에서 통과 안 시켜주기 때문에 경기가 안 살아난다며 국회를 탓한다. 경제 붕괴에 대해 소득주도성장, 노동개혁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기승전 추경' 탓만 하는 것"이라며 "추경으로 야당을 압박하는 정부 여당이 참 한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에 대한 물밑 협상을 이어가는 동시에, 경제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원내대표는 국회 안에서 추경안 등 청와대에 대한 경제 비판을 연일 쏟아내는 동시에, 당대표는 장외를 돌면서 일자리 경제 등 관련 이슈를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황교안 대표는 '희망·공감-일자리 속으로'의 일환으로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충남대를 찾았다. 전날 부천대와 한국외식조리직업전문학교를 찾은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청년들을 만났다.


황 대표는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청년 확장실업률이 24.2%로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의 기록을 갱신했다"며 "청와대도 인정하듯이 우리 경제 추락이 정말 위태로운 상황이다. 창업지원정책을 뜯어고쳐도 능력있는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만큼, 우리 당은 청년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