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경기도, 서울시 등 수도권 3개 시·도가 수도권매립지 공모에 환경부가 함께 노력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전달했다고 한다. 수도권매립지 대체 부지 확보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요구인 것이다. 현재 인천시 서구에 자리잡고 있는 수도권매립지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운 2500만명이 살고 있는 인천과 경기도, 서울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매립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시한이 임박, 대체부지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우리는 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면서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대란을 겪었다. 아파트 단지 곳곳이 버려진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으로 차고 넘치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하물며 냄새나는 쓰레기가 처리되지 않고 집앞에 쌓인다면 일상의 고통이 될 것이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가 쓰레기 대란에 휩싸일 수 있다.
현재 수도권매립지는 사용시한이 2025년까지이다. 대체부지를 선정해 새로운 매립지를 건설해야 한다. 매립지 건설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금 시작해도 일정이 빠듯하다. 하지만 어디다 새로운 매립지를 건설할지 장소조차 정하지 못했다.

인천시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다음 달 중 대체 매립지 공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개 시· 도는 다음달 초 회동을 갖고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수도권 대체매립지 조성 연구 용역에서 제시된 후보지 8곳에 대한 검토와 공론화 작업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용역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 정부의 인센티브 등 지원안이 발표돼야 한다. 그래야만 대체매립지로 선정된 곳의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있는 것이다.

쓰레기 처리 문제는 국가적 관심 사안이다. 이달 초 김우영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은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의 담당 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권매립지 현안회의를 가졌다. 청와대는 이달 말까지 재정지원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3개 시· 도는 주관 부처인 환경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야만 매립지 대체 부지 확보에 속도가 붙는다는 것이다. 환경부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새로운 매립지 확보 의지가 없다고 의심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