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기 인천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사


학교생활의 부적응, 교우관계 등 각자의 사정으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을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칭한다. 자퇴를 고민하고 있는 학업중단 숙려제 중인 학생도 포함한다. 이들은 학교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으나 사회에서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제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모두 범죄·비행청소년은 아니지만 2018년도 전체 소년범 중 학교 밖 청소년의 비중이 44%, 학교폭력 가해자 중 38%를 차지했다.

학교전담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만나는 소년범과 흡연·음주 등 비행청소년 상당수가 학교 밖 청소년인 점을 보면 사회에서 문제아로 보는 시선도 이해는 된다.
그러나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이들이 유해환경에 접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를 이탈한 후 무엇을 하는지, 고민이 무엇인지 등 생활과 진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경찰에서는 6월과 11월을 학교 밖 청소년 집중발굴기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각 지자체마다 교육, 진로상담, 창업·취업지원, 무료 건강검진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선도·보호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원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 채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다. 주변에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이 있을 경우 각 경찰서 학교전담 경찰관이나 청소년 지원센터 '꿈 드림'으로 연락한다면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문제아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이들이 학교를 그만 두는 순간부터 사회로부터 상처 받기 전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 결국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로 커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