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반대를 위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동구 주민들이 똘똘 뭉쳤다. 주민들은 발전소 건립 백지화를 요구하며 인천시가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11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동구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5차 총궐기를 열고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문제를 외면하는 인천시는 하루빨리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구 주민들은 지난 1월 발전소 건립 소식을 접한 후 6개월 동안 건립 백지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사업자인 인천연료전지㈜는 지난 7일 부지 내 공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사업자와 주민 간 갈등이 고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시는 갈등 중재자로 입장을 고수하며 미온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는 행정 권한이 없다는 말 이외에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민 비대위는 "인천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일환으로 인천연료전지 발전소를 추진했고, 사업 계획을 세운 장본인"이라며 "전임 시 정부 때 추진된 일이라며 어떤 대책도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날 총궐기에는 해당부지 인근에 위치한 서흥초등학교 학생 40여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전교생의 발전소 건립 반대 염원이 담긴 편지를 인천시교육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서흥초 관계자는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 옆에 발전소가 들어선다는 것에 아이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호 주민 비대위 대표는 시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22일째 이어가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릴레이로 단식농성에 동참할 계획이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