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성남시의회 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다./사진제공=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 협의회

성남시의회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예정된 정례회 본회의를 앞두고 본회의장 출입구를 봉쇄한 채 의장석을 점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경제환경위원회 회의에서 판교구청사 예정부지 매각 안건을 처리했기 때문이다.


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입구에서 여당 의원들의 출입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경제환경위원회 서은경 간사는 한국당 의원들과 몸싸움 끝에 의사봉을 두드려 해당 안건을 의결했다.


야당 의원들은 "경제환경위원회 안광환 위원장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회의 진행을 서 간사에게 위임하지 않았는데도 민주당이 안건 처리를 강행한 만큼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안 위원장이 3차례에 걸쳐 불출석해 안건 처리를 미루고, 2차례 이상 나오지 않을 경우 의회 절차를 거쳐 회의 진행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앞서 7일 경제환경위원회 사무실에서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 안건을 심의하던 안광환 위원장과 민주당 윤창근 의원이 시비 끝에 멱살잡이를 했다.


이어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한국당 정봉규 의원이 경제환경위원회 회의실로 들어와 민주당 서은경·최미경 의원과 몸싸움을 벌였다.


안 위원장은 경찰을 불렀고 몸싸움을 한 여·야 의원 4명은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에 따라 7일부터 11일 현재까지 열릴 예정이던 상임위원회별 행정사무감사 등 의사일정이 모두 중단되는 등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시유지인 분당구 삼평동 641 일반업무시설용지 2만5719㎡를 매각하기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변경안을 이달 시의회 정례회에 제출했다.


시는 2008년 7월 이곳에 판교구청을 짓기 위해 LH로부터 578억원에 매입했다.


민주당은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에 찬성하는 반면 한국당은 반대하고 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