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쾌적·청결 환호 연발
장애인·아이 편의시설 찬사
지하 중수도시설 '센세이션'
모든 칸 비상벨 마냥 부러움

"친환경적인데, 장애인과 아이를 위한 편의시설까지 있다니. 너무 흥미롭네요."

11일 오후 2시 수원시 광교중앙공원 화장실을 둘러보던 외국인들이 극찬을 쏟아냈다.

화장실에 들어선 이들은 '깨끗하다'는 의미의 "Clean!", "Clean!"이라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환호했다.

이내 카메라로 분주히 촬영했다.

자동문으로 구분돼 편안하게 아이를 돌볼 수 있는 모유수유실, 높이가 낮은 유아용 세면대 등 모든 시설이 외국인들에겐 신기한 존재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아이파니(Aifani Tahulela·여·27)씨는 "모든 칸에 비상벨이 설치된 건 정말 놀랍다"라며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이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곳 화장실 건물 지하에 마련된 중수도시설은 '센세이션(Sensation)'을 일으킬 정도였다.

외국인들은 빗물이나 세면대 물을 재활용해 사용한다는 설명을 듣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한 외국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중수도시설의 작동과정을 살피더니, 시설을 가리키며 설치비용과 냄새처리 방식 등을 진지하게 물었다.

가나 국적의 조나스(Jonas Nyamador·27·남)씨는 "국내는 화장실 환경도 열악하고 깨끗한 물도 부족한 편"이라며 "중수도 시스템을 도입하면 가나 사람들도 화장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들의 탐방은 수원시청역 화장실로 이어졌다.

해당 화장실은 찾은 외국인들은 유독 장애인용 변기에 감탄했다.

등받이가 설치된 변기구조,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물이 내려가는 모습이 생소해서다.

이날 수원시와 세계화장실협회는 '세계화장실 리더스포럼'을 공동으로 주최했다.

그 일환으로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해외 외국인들이 화장실 시설 등을 볼 수 있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약 30명은 광교중앙공원, 수원시청역 화장실을 방문하고 서호생태공원 내 하수처리시설을 차례대로 방문해 둘러봤다.

13일부터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전 세계 화장실·위생 전문가, 관계자 등 16개국 50여명이 참석하는 컨퍼런스가 열린다.

현장에서는 국가별 화장실 시설·관리 우수사례와 화장실 산업 관련 주제 발표 등이 진행된다.

한편 동시에 13일부터 15일까지는 '수원 국제 하수처리·화장실 박람회(Suwon International Sewage Treatment&Toilet Show, SSTT 2019)'가 열린다.

국내 처음으로 하수처리와 화장실 산업이 융합해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 하수처리·화장실 분야 100여개 기관·단체·기업 등이 참여했다.

/김현우 기자·김도희 수습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