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육회, 체육보조금 불인정 금액 반환 전까지 올해 지급액 지연 입장
학교, 추경 편성 예정이지만 빨라야 8월 … 선수들 자비로 대회 출전 피해





인천대학교가 인천시체육회에 돌려줘야 할 2018년 학교체육육성지원비 중 불인정 금액 등 7365만1773원을 제 때 반환하지 않아 애꿎은 선수와 지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인천시체육회는 지난 4월 공문을 통해 '2018년도 지원액 2억5000만원 중 목적 외 사용 등 지침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불인정한 금액 6816만3200원과 집행잔액 540만300원, 발생이자 8만8273원 등 총 7365만1773원을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시체육회는 인천대가 반납을 완료할 때까지 2019년도 보조금 중 이미 준 9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1억6000만원의 지급을 미루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인천대학교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제2차 추경예산을 편성해 반납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보냈다.

하지만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다.

인천대는 지난해 초에도 시체육회로부터 불인정 금액 반환 요구를 받고 나서 '4월 이후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 반납하겠다'고 답변하고도 차일피일 미루다 수개월이 흐른 11월에서야 돈을 돌려줬다.

이 때문에 올해 반환이 완료되는 시점은 빨라야 8월쯤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 경우 2019년도 보조금 지급은 9월 이후에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여기서 좀 더 반환 시기가 늦어지기라도 하면 사실상 올 시즌 대부분의 대회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야 보조금이 지급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예산이 충분하지 못한 인천대학교 몇몇 운동부는 수백만원씩 자비를 들여 대회에 출전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지도자는 물론, 선수나 학부모들의 부담이 크지만 대회를 안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이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는 심정으로 이 상황을 감내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는 새 장비나 유니폼 구입 등은 꿈도 못꾸고 지난 물품을 재활용하는 실정이다.

인천대의 한 운동부 관계자는 "정말 답답한 심정이다. 마음 편히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빨리 문제가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선수와 지도자들이 피해를 보는 현실이 우리도 무척 안타깝지만 원칙적으로 불인정 금액 등을 인천대가 반환해야 2019년도 보조금 지급이 이뤄질 수 있다. 인천대가 계속 같은 문제로 일을 꼬이게 만들어 우리도 난감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천대 체육진흥원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 학교 자체 예산 중 3000만원 정도를 우선 경기출전비 등으로 사용한 뒤 나중에 시체육회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이를 벌충할 수 있도록 최근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학교 자체 예산은 교기인 축구부에 투입됐다. 하지만 현재 타 운동부의 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 이 돈을 먼저 사용토록 한 뒤 나중에 보조금을 받아 메꿀 수 있도록 시체육회와 협의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