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1년 넘도록 개선 '뒷짐'
주차장도 공사중 … 고객 불만
이용자 줄어 수익 적자행진
시의회선 '송곳 행감' 예고도
▲ 포천 밀리터리서바이벌장이 개장한지 1년이 지났지만 공사가 마무리 안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포천시 밀리터리서바이벌장이 개장한지 1년이 지났지만 입구도, 주차장도 없는 등 문제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시의회가 이용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개선을 요구했지만 시는 이마저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시와 의회에 따르면 사업비 17억4000만원(국비 2억9000만원)을 들여 영북면 대회산리 370번지 일대(한탄강 홍수터) 4200㎡부지에 서바이벌장·실내사격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2016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2017년 12월 완공, 지난해 6월 개장했다.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화·수요일은 휴장한다.

요금은 평일 8000원(청소년), 1만원(성인)이지만 주말엔 2000원을 더 받는다.

시는 레저스포츠 서바이벌 게임이 효자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반시설 부족으로 이용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실제 안내표지판(크기 30∼40㎝·3개)은 너무 작아서 눈에 띄지도 않았다.

진·출입로와 주차장은 아예 공사 중이다.

그러면서 이용객 숫자도 줄고 수입은 적자다.

수입은 지난해(6~12월) 60개팀 1600만원, 올핸(1~5월) 45개팀 600만원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인건·운영비로 1억5000여만원(2018∼2019)을 추가로 지출하고 있다.

결국 18억9000만원을 투자해 번 돈은 고작 2200만원이다.

상황이 이렇자 의회가 단단히 화났다.

지난해 진·출입로와 운영에 관한 문제를 여러 번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지만, 시가 이를 지키지 않아서다.

김모(42)씨는 "여길 오려면 진짜 서바이벌 경기하는 느낌이 들어요. 이정표도 없는데다 차를 세워둘 데도 없고, 입구는 어딘지 알 수가 없으니 미로 게임하는 거죠"라면서 "이렇게 돈 벌어서 뭐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시설을 마련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게 기본 아닌가요"라며 불만을 토했다.

연제창 시의원은 "국비를 받기 위해 계획성 없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라며 "이번 행정감사를 통해 서바이벌장의 위치 선정 배경과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자세히 묻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업형태가 달라 체육시설팀에서 국비를 받았다. 입구와 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해 홍보를 못한 것"이라며 "진·출입로와 주차장은 한탄강사업소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