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수 논설실장

3S의 시대다. 1980년대 초반 군부의 국민 유화정책과는 양상이 다르지만 세상살이의 중심에는 역시 3S 만한 것이 없는 듯싶다. 스포츠(Sports), 섹스(Sex), 스크린(Screen)이 사회적 이슈로 장식된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연일 스크린을 독점해온 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최동훈 감독의 '암살'에 등장하는 조선의용대 김원봉이 대한민국 이념의 각축장 중심에 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 대표였던 2015년 8월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립운동에 헌신한 '약산 김원봉 선생'이란 제목으로 존경심을 표하고 서훈을 거론한 적이 있다. 지난 현충일 문 대통령의 소신이 다시 한 번 강조됐다. 스크린의 위력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독립유공자 훈장이 북한 체제에도 갈 판이라는 비판을 몰고 왔다. '공산주의자들도 광복군에 가담했다'는 사례로 이해되지만 파장이 길다.

10년 전 사건이 재수사에 들어가고 김학의 전 차관과 배우 고 장자연 리스트가 관심사이다. 그러나 검찰은 김 전 차관에게 성폭행 혐의를 적용하지는 못했다. 또 엊그제 장자연 사건을 목격한 윤지오 씨에게 준 후원금에 대한 반환 소송이 제기됐다. 후원자 변호인 측은 "선의가 악용된 것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천 출신 두 명의 스포츠 스타의 활약이 국내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국 LA다저스 투수 류현진과 스페인 발렌시아 구단 소속 축구선수 이강인이다. 지난 5일 류 선수는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중간투표에서 몰표를 받았다. 기자 38명 중 35명의 전폭적인 지지로 1위였다. 2위는 워싱턴 맥스 슈어즈가 2표를 얻는데 그쳤다.

같은 날 새벽 이강인 선수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팀을 도왔다. 숙적 일본을 1-0으로 꺾고 8강 진출을 견인했다. 9일 새벽 세네갈을 꺾고 36년 만에 4강에 안착했다. 엎치락뒤치락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120분의 연장 접전 끝에 승부차기(3-2)로 4강 신화를 거머졌다.
오늘 새로 쓸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조간신문으로는 알릴 수 없어 아쉽다. 인천이 낳은 대한민국 체육계의 자랑스러운 별들이다. 모처럼 메이저리그와 U-20 월드컵이 국민 모두의 즐거운 'S'가 됐다.
반목과 질시의 정치도, 깊은 나락으로 추락한 경제도 '슛돌이' 이강인처럼 대한민국의 '도움 해결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