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에서 인명사고를 포함한 안전 사고가 잇따라 온 국민을 침통하게 한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지자체들은 안전불감증을 자각하지 못한채 무사안일한 행태를 보여 비난을 받는다. 한달 전 안성시의 사고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11일 안성시 금광저수지에서 보트 전복사고가 발생, 공무원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조사 결과 정원초과에다 구명조끼도 일부만 착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형적인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인재였다. 이어 지난달 29일 한국 관광객 33명과 헝가리인 선장·선원 등 35명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다뉴브강 운행 중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號)'에 들이받혀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한국 관광객 7명만이 구조됐고 나머지 인원은 숨진채 발견됐거나 실종상태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로는 뒤따르던 크루즈선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확인되고 있다. 세월호 사건 이후 또다시 온 국민을 비통하게 만든 사고였다.

그런데 여주시는 아직도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한심하기 짝이 없다. 여주시는 2016년부터 6억원을 들여 92인승(25t급) 유람선을 제작해 남한강변에서 운항중이다.
'황포돛배'로 명명된 이 유람선은 여주 강변유원지를 출발해 여주시청 등 남한강변 5㎞ 구간을 운항한다. 여주시에서 운영하는 이 배에는 한 해에만 1만명 이상이 탄다.

그러나 본보 확인 결과 유람선 내 안전 실태는 엉망으로 드러났다. 취재 당시 유람선에서는 사고 시 대응요령 등 안전수칙 안내는 전혀 없었다. 또 구명조끼도 눈에 띄지 않는 배 구석에 방치수준으로 놓여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술에 취한 일부 승객들이 배 위에서 가무까지 즐기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고 한다. 어린 아이들이 배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녀도 이를 제지하는 안전요원도 없었다.
선상에서 '안전'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여주시는 '사람중심 행복여주'를 시정구호로 내세우고 있다. 황포돛배 운영실상을 볼 때 '사람중심'이라는 시정구호가 무색하다는 느낌이다. 안전한 여주시가 행복한 여주시를 만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