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농사 20년 … '명품 키우기' 구슬땀

친환경농법 몰두 … "단단한 조직·얇은 껍질 맛 좋아"
13~16일 퇴촌토마토축제 … '큰장날' 손꼽아 기다려



"퇴촌은 지형이 분지여서, 낮에는 덥고 밤에는 시원한 밤낮의 기온차 때문에 퇴촌 토마토는 조직이 단단하고 껍질이 얇아 맛이 좋습니다."

안인상(63) 이장은 광주 퇴촌 정지2리에서 토마토를 재배(대성농장)하면서 5년째 마을 이장을 맡아오고 있다. 이곳에서 평생을 농사만 짓고 살았다. 1975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부터다. 토마토 농사는 20여년 정도 지었다.

지난 5일 대성농장에서 토마토 모종심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안 이장을 만났다.

광주지역 토마토 농가들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퇴촌면 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제17회 퇴촌토마토 축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전체 생산량의 10%를 축제 때 팔리는 큰 장이 서기 때문이다. 지난해 20여만명이 왔는데, 토마토가 모자라서 못팔았다고 한다.

안 이장은 "평소에는 5㎏에 2만원씩 팔던 토마토를, 축제기간에는 4㎏에 1만2000원에 판매할 것"이라면서 "아이들은 토마토 풀장에서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고, 어른들은 다양한 토마토 요리를 맛보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이장은 광주시친환경토마토연구회 회장을 4년 동안 역임했다. 친환경 농법으로 토마토의 품질과 맛을 내기 위한 방법을 연구해 '퇴촌은 친환경 토마토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이어가는데 일조했다. 그는 1만5000㎡ 규모의 토마토 농사를 짓는데, 연간 매출이 2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토마토는 광주지역특화품목이다. 전체 130농가에서 41.8ha를 재배, 연간 450만㎏을 생산한다. 농가당 평균 소득은 6000만원 정도다.

재배농부 55명이 친환경 토마토 연구회에 가입해 토마토의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한 지속 가능한 친환경 재배농법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토마토는 라이코펜이 다량 함유돼 있어 노화방지와 항암효과를 지닌다고 알려지면서 소비가 늘고 있다. 특히 광주토마토는 수정벌로 만든 친환경 토마토여서 소비자의 신뢰는 물론 명품 토마토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시중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 유럽종 토마토는 생식용이 아니라 조리용이다. 반면 퇴촌 토마토는 동양종 품종이어서 생식으로 먹기에는 식감이나 맛이 더 좋다. 퇴촌지역 농가들은 직접 직판을 하다보니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 생식용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안 이장은 "광주시가 토마토 피자나 과자를 개발한다든지 부가가치가 높은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방안을 찾아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광주=글·사진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