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新여객터미널 15일 준공·연내 개장 자신감
시민단체, 1터미널 매각 반대 … 연안용 전환 요구
내항 부두 보존·유네스코 등재 등 시민운동 시작
▲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준공이 이달로 마무리됨에 따라 인천항 기능 재배치와 이전 부두 활용 문제가 대한 논의가 뜨겁다. 사진은 지난 4월26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 국제도시 9공구에서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개장식' 후 부두에서 크루즈선이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일보DB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준공이 이달로 마무리됨에 따라 인천항 기능 재배치와 이전 부두에 대한 활용방안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이달 준공되는 신국제여객터미널에 대한 연내 개장을 목표로 하역사 선정과 제1·2국제여객터미널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관련 시민사회에서는 연안부두 제1국제여객터미널 존치와 연안여객터미널로의 전환, 인천내항 1·8부두 보존 및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10일 IPA와 시민사회에 따르면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지난달 준공 전 합동현장점검을 거쳐 오는 15일 준공될 예정이다.

IPA가 1547억원을 들여 2016년 12월 착공한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총면적은 6만7000㎡로 인천∼중국 10개 노선 정기 카페리가 이용하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총면적 2만5천㎡)과 제2국제여객터미널(총면적 1만1천㎡)을 합친 면적의 두 배에 달한다.

기존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한중카페리 선사들도 이곳으로 이전한다.

부두 운영회사(TOC : Terminal Operation Company) 선정을 놓고 TOC 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지만 IPA는 연내 개장을 자신하고 있다.

IPA의 희망대로 연내 개장을 전제로 지역사회에서는 제1·2국제여객터미널 및 인천내항 1·8부두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우선 연안부두 제1국제여객터미널이 입길에 올랐다.

옹진군과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IPA에 제1국제여객터미널 매각 철회와 연안여객터미널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한 지 24년이 지난 연안여객터미널은 낙후된데다 지상 3층, 연면적 5400㎡에 불과해 연간 100만명에 달하는 이용객을 수용하기에 비좁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초고속·초대형 여객선을 도입해 전천후로 서해5도 등을 운항할 수 있도록 하고 제주카페리와 남북연안해운 접안용 부두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배후물류단지는 수산물도매시장 및 수산물가공유통단지로 전환해 관광상품화 하고 옹진군민을 위한 옹진군청 민원실을 전진배치해 군민 편의를 증진시키자는 주장도 주목을 끌고 있다.

통합 재개발이 논의중인 인천내항 1·8부두는 보존 및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자는 시민운동이 시작됐다. 인근의 인천올림포스호텔을 보존하고 1·8부두 수역에 관광용 선박 접안을 활용해 문화관광상품화 하자는 의견도 제시된다.

제2국제여객터미널는 고밀도 개발 보다는 인천시립미술관 또는 인천시립박물관으로 활용해 동양화학부지내 뮤지엄파크에 쏠린 부담을 덜어주자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현안은 IPA와 TOC업계 간 갈등을 해소하고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연내 개장할 수 있느냐와 다양한 활용방안에 대한 접점을 찾을 수 있느냐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인천남항 크루즈터미널과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지역사회가 중앙정부를 상대로 어렵게 따낸 소중한 자산이자 향후 인천항을 상징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IPA 계획대로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한다는 전제 하에 연안부두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인천내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및 1·8부두 활용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 IPA와 인천시가 논의의 장을 열고 시민사회가 결합해 소모적 대립이 아닌 인천의 역사를 담고 서해 앞바다 해양관광시대, 향후 남북협력의 시대를 주체적으로 열어 가야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