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찬회 경기 중서부취재본부 부국장

지난 3월 경기도는 안양시의 5급 상당의 공직자 채용에 있어 자격미달 부정채용이라는 결론을 내 안양시에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경기도에 재심을 요구하는 사건이 있었다.
경기도는 도 고문변호사 3명과 행정안전부, 법제처의 자문을 받아 안양시가 홍보기획관(개방직) 채용자격을 충족하지 않았다는 감사결과를 냈다. 또 법제처는 물론 행안부 모두 채용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던 사건이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저녁 회식이나 점심식사 자리에서 부정채용 관련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었다.
경기도는 지난 5일 자격미달 부정채용 의혹이 제기됐던 A홍보기획관에 대한 재심에서 "안양시가 이의 제기한 부분에 대해 인용할 수 없다"고 결정하고 이날 시에 통보했다.
안양시는 도의 재심 기각 통보 이후 60일 안에 A홍보기획관에 대한 채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안양시가 이번에도 도의 결정에 불응하고 A홍보기획관의 채용을 유지할 경우 집행전말 조사를 받게 된다.

여기에 도는 오는 11~26일 안양시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인다.
최근 지역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안양시 행정의 각종 의혹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 지역정가의 소문이다.
이번 종합감사에서 도는 각종 시책관련 예산낭비, 소극 행정, 무사 안일한 업무처리 행태, 위법·부당한 행정 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감사할 계획이다.
특히 교통 및 도시건축 등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각종 민원과 인허가 처리과정에서 불합리한 규제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여 감사결과가 주목된다.
안양시민들은 시장이 부정채용이 아니라고 재심을 신청한 뒤, 어떤 결론이 나올까 궁금해 하면서 두 달 넘도록 기다려 왔다.

이제 경기도의 기각 결정이 내려온 상황에서 안양시장은 대답해야 한다. 안양시장은 무엇이 옳은 것인지, 무엇이 틀린 것인지는 명확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날 안양시장은 복면을 쓰고 무대에도 올랐고 춤추고, 노래했다. 음반을 낸다며 신인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노래를 많이 들어달라는 당부도 했다.
이런 사건이 불거지자 시민들은 "1980년 5월, 군부독재와 맞서 싸웠던 그들이 있어 오늘 평화로운 대한민국이 있고 민주주의가 있다는 생각을 최 시장은 단 한 번이라도 해 봤을까"라고 궁금해 하고 있다.
도덕적, 양심적, 공정함 등등에 대해 시민들은 안양시장에게 많은 것들을 묻고 싶어 할 것이다.
안양시장이 시민들에게 명쾌하고 시원한 대답을 해 주길 기다려 본다.

경기도, 법제처, 행안부의 공직자들도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고 있는 공직자들이다.
공직자들이 조사하고 판단한 결론은 존중받아야 한다. 이를 통해 주권자인 시민들의 권위가 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