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중견 도예가 신정순 작가 개인전
스러진 흔적에 대한 고찰 고스란히 담아내
▲ 신정순 作 '생명을 품고있는 시간'

중견 도예가 신정순 작가의 개인전이 7일부터 29일까지 인천 자유공원 자락에 있는 서담재 갤러리에서 열린다.

'멈춰진 시간의 흔적들-꽃과 섬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신 작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 실려 살았던 많은 생명들이 제 몫을 다하고 여기저기 스러진 흔적들에 대한 고찰을 30여점의 도예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신 작가는 "저의 손끝으로 흙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은 물과 불이 만나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기까지 모든 불순물이 타버리고 유약이 소결되는 온도인 1250도까지 견뎌야 하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의미를 부여한 생명 또는 따뜻한 피가 흐르는 새 존재의 생성과 소멸은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11번째 개인전을 갖는 신 작가는 국내외 공모전에서 33회의 수상경력과 함께 100회가 넘는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했다.

신 작가의 작품은 외국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아 중국의 도자박물관, 쯔보 국제도예미술관, 이상 자사호박물관과 인도의 예술문화재단인 'Uttrayan art foundation', 터키의 Hacettepe 국립대학과 Ege대학에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신 작가는 오는 8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워크숍을 겸한 전시회에 초청받아 방문할 예정이며 10월에는 중국 칭따오에서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서담재 갤러리는 1935년 일본의 경성전기 관사로 사용되던 근대건축물을 리모델링한 뒤 2015년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애정 서담재 갤러리 관장은 "그동안 회화와 사진 위주의 전시를 진행해 왔던 서담재 갤러리가 예술성과 완성도 높은 도예작품을 실내외에 설치하여 새로운 장르의 전시 가능성을 보여드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032-773-3013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사진제공=서담재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