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쯤 단행 예정 … 현재 4명 명퇴·공로연수 신청
내부 "승진 폭 넓어" VS "현안 혼선 불가피" 반응
수원시의 고위 간부급 기술직이 몰아서 은퇴할 시기가 다가오자 조직 내부에서 기대와 우려하는 목소리가 섞여 나오고 있다.

고질적인 공무원 인사 적체가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자리를 전부 새로 교체하기에는 여건이 안 맞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6일 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명예퇴직 또는 공로연수 대상자의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 이달 말쯤 서류 검토 등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그 뒤 시는 승진이 포함된 정기인사를 내달쯤 단행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고위 기술직의 인사 방향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부이사관(3급)으론 곽호필 도시정책실장이, 서기관(4급)으로는 임인수 도시개발국장, 신태호 장안구청장, 이창수 화성사업소장이 명예퇴직 및 공로연수를 신청했다.

고위 기술직의 은퇴로는 비교적 작지 않은 규모다. 이들의 정년은 내년 상반기이지만, 개인적인 사유로 공직생활을 예정보다 일찍 끝내겠다는 의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조직 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우선 기술직의 승진 폭이 넓어졌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다. 모두 핵심 실·국인 만큼 새로운 동력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시의 기술직 공무원은 "근래 기술직 4급 자리는 후보군이 많아 인사 적체가 상당했다"며 "새로운 인물이 승진하고, 현안 사업에도 다시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걱정의 소리도 나온다. 수십년 관련 분야에 몸담은 베테랑 간부가 줄줄이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한 부담을 무시 못 한다는 의견이다.

다른 공무원은 "이 실·국이 수원시 현안 사업의 99%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변화를 기피하는 건 옳지 않으나 동시에 모두 바뀌면 약간의 혼선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기존의 공백을 채우기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당장 부이사관(3급)으로 전체 기술직 업무의 '컨트롤' 역할을 한 도시정책실장 자리에 맞는 인사부터 차질이 예상된다.

관련 규정상 부이사관(3급)은 서기관(4급)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승진 자격이 부여된다.

이영인 공원녹지사업소장 등 인물들이 후보로 거론돼도 인사에는 반영하지 못한다.

한 공무원은 "아무래도 전체를 아우를 인물이 존재하는 것과 비존재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기술직에서 못 채운 자리를 행정직이 차지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시는 도시정책실장직이 4급까지 가능한 점 등을 감안해 맞춤형 인사로 상황에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