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교수·권영재 연구팀, 국제학술지 '헬리코박터'에 결과 게재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 발병률이 여성은 감소했지만, 남성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사진) 교수·권영재 전문의 연구팀은 2003~2018년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은 2002명을 대상으로 국내 위축성위염 및 장상피화생의 남녀별 양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이 장 점막 형태로 바뀌는 질환이다. 위의 점막이 만성 염증으로 얇아진 상태인 위축성위염과 함께 위암 전조증상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대상자 조직검사를 통해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 유병률을 5년 단위(2003~2007년, 2008~2012년, 2013~2018년)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위암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 감염'은 49.2%, 40.2%, 36%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 여성에서는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 유병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지만, 남성에서는 연도별로 차이가 없었다.
여성의 경우 위몸체부에서 위축성위염 유병률이 기간별로 27.7%, 21%, 15.6%로 나타났다. 장상피화생 유병률은 21.4%, 15.8%, 10.8%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남성은 위몸체부에서 위축성위염 유병률이 28.9%, 19.2%, 22.3%였으며, 장상피화생 유병률은 31.2%, 16.6%, 21.7%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남녀별 유병률 차이가 흡연, 음주, 식습관 등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흡연율은 남성 38.1%, 여성 6%였으며, 음주율(월간 폭음률)은 남성 52.7%, 여성 25%로 나타났다. 또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위험인자를 분석한 결과 나이가 많을수록, 헬리코박터에 감염돼 있을수록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위험이 높았다.
김 교수는 "이 연구는 위암 예방을 위해 금연과 절주 그리고 식습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헬리코박터'(Helicobacter) 최근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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