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훈련 중 공에 맞은 어린이의 파손된 안경 값·사과 편지 남겨
▲ 콩푸엉이 어린이 팬에게 남긴 친필 편지.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인천utd, SNS 등 수소문해 이혜성군에 전달





"부탁입니다. 반드시 어린이 팬을 찾아서 이걸 전해주세요."

베트남 국가대표 콩푸엉이 인천유나이티드를 떠나면서 구단 직원에게 신신당부하며 전한 마지막 말이다.

사연은 이랬다. 콩푸엉은 지난달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13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슈팅 훈련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어린이 팬의 안경이 콩푸엉이 찬 슈팅에 맞아 파손되고 말았다.

콩푸엉은 직접 어린이 팬에게 가 진심으로 사과했고, 동행한 구단 직원도 함께 관람 온 부모께 사무국으로 연락처를 남겨달라는 전했다.

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그리고는 며칠 뒤 갑가지 콩푸엉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인천을 떠나게 됐다.

콩푸엉은 출국을 하루 앞둔 1일 구단 직원을 만나 마지막 부탁이 있다며 봉투 하나를 건넸다.

콩푸엉이 건넨 편지 봉투 안에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정성어린 손 편지와 함께 미화 100달러가 들어있었다.

편지 내용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콩푸엉은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었는데 나는 베트남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어, 작은 선물과 편지를 대신 전달할게. 충분한 금액은 아니겠지만 편하고 잘 맞는 안경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그날 경기를 보러 와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인천 경기를 계속 보러 와줘. 인천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곧 좋은 날이 올 거야. 앞으로 인천이 더 좋아질 거라고 같이 믿자"고 적었다.

인천 구단은 구단 소셜미디어 채널 등을 총 동원해 해당 어린이 팬을 수소문했다.

드디어 4일 오전 어린이 팬(이혜성군)의 부친인 이광원씨와 연락이 닿아 콩푸엉이 준비한 선물과 함께 사인볼 등을 전달했다.

이어 바로 콩푸엉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콩푸엉도 안심하면서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친 이광원씨는 "우리 아이가 많이 아쉬워한다. 콩푸엉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이에게 잘 전달하겠다"면서 "아이가 직접 SNS를 통해 콩푸엉 선수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콩푸엉 선수가 더 멋진 선수로 성장하길 응원하겠다. 언젠가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