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8월까지 테마전
'송시열 초상' 주제로 조선후기 회화 양식 소개
▲ 송시열의 초상화.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교과서 속 유물을 만나보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경기도박물관에서는 문화가 있는 날을 기념해 지난 5월29일부터 8월31일까지 테마전 '교과서 돋보기-송시열 편'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정조의 존경을 받은 조선후기 서인의 지도자 송시열이다.
'송시열 초상'을 주제로 채색 기법이나 표현 방식을 통해 조선 후기의 회화 양식들을 소개하고 인물 송시열에 대해 조명한다.

송시열은 단일 인물 초상화로는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인물로 주자(朱子) 이후 동방의 성현으로 존경을 받은 대학자였다.
특히 정조는 그를 존경해 직접 '송자'라 칭하며 국가의 스승으로 추대하고 그의 문집과 자료를 모아 '송자대전'을 출간하기도 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그늘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기 시작한 조선 후기는 학문과 문화가 꽃을 피운 시기이기도 했다. 송시열은 이 시기를 대표하는 사상가이며 서예가로서 한 시대를 휘어잡은 걸출한 정치가였다.
사계 김장생의 문하에서 공부하고 그의 아들 김집에게 사사받은 송시열은 뛰어난 학문적 성취를 이루어 당대 제일의 학자로 성장했다.

율곡 이이의 학풍을 계승한 기호학파로서 주자학의 신봉자인 그는 주자의 가르침을 평생 따라야 할 원칙으로 생각하고 실천해 왔다. 성리학의 이상을 조선의 현실에 적용시켜 실천해 나간 사림(士林)의 지도자이기도 했다.

인조반정 이후 사림들이 대거 등용될 때 최명길의 추천으로 봉림대군의 스승으로 임명됐고, 봉림대군이 효종으로 등극하면서 정계에 등장한 송시열은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 철학들을 관철시켜왔다. 그 후 좌참찬, 우의정, 좌의정 등의 관직을 역임하며 서인의 지도자이자 정신적인 지주로 우뚝 섰다.

조선 후기 명필로 알려진 송시열은 석봉체(石峯體)를 토대로 안진경(顔眞卿)의 필법을 녹여낸 웅건하면서도 장중한 무게와 기품을 더한 '양송체(兩宋體)'를 창안했다. 이에 그들을 추종하는 서인세력뿐만 아니라 많은 유림들이 양송체를 사용했고, 이후 후학들에게 서법(書法)의 교과서로 추앙받으면서 널리 사용됐다.

한편, 테마전 '교과서 돋보기'는 2016년 1월, 구석기시대 대표유물인 '주먹도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0여차례 교과서 속 유물을 소개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박물관 홈페이지(http://musenet.ggcf.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