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식·복식 동시 제패 이어 최다 우승 타이틀도 거머쥐어
▲ 2일 열린 ITF 월드테니스투어 2019 인천국제여자테니스투어대회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한나래. 그는 올해 16회째 맞은 이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단식과 복식에서 동시 우승했다. /사진제공=김도원 프리랜서


국내 랭킹 1위 한나래(인천시청·WTA 189위)가 고향 인천에서 매년 열리는 ITF 월드테니스투어 인천국제여자테니스투어대회 역사를 다시 썼다.

한나래는 올해 16회째를 맞는 이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단식과 복식에서 동시에 우승한 선수가 됐다. 그리고 이 대회 최다 우승(2회) 기록도 세웠다.

대회 1번 시드 한나래는 2일 인천 열우물경기장에서 열린 ITF 월드테니스투어 2019 인천국제여자테니스투어대회 단식 결승에서 대회 5번 시드인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가사노바(315위)를 세트점수 2대 0(6-3 6-0)으로 완파했다.

한나래는 이날 경기 첫 세트 시작과 함께 게임스코어 0대 2로 몰렸지만 세번째 게임부터 안정을 되찾으면서 힘이 실린 스트로크와 날카로운 패싱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두번째 세트에서도 한나래는 첫 경기부터 빠른 서브와 스핀 서브를 적절하게 섞어가며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았고, 안정적인 랠리를 이어가다 기회가 오면 날카로운 위닝샷을 꽂아 넣었다.

한나래의 안정적이면서도 빈틈없는 플레이에 압도당한 상대는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앞서 한나래는 1일 열린 이 대회 복식 결승에서도 최지희(NH농협은행·549위)와 짝을 이뤄 일본의 카나코 모리사키-미노리 요네하라를 세트점수 2대 0(6-3 6-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나래는 이 대회 16년 역사상 처음으로 단식과 복식에서 동시에 우승한 선수로 기록되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한나래는 2017년 이 대회 단식에서, 2018년 복식에서 각각 우승한 적이 있지만 통합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 복식 우승 후 다음 날 열린 단식 결승에서 패하며 코 앞에서 통합 우승을 놓쳤던 아쉬움을 이번에 훌훌 털어버렸다.

한나래는 아울러 이 대회에서 4년 연속(2016~2019년) 단식 결승에 진출해 이 중 2번(2017, 2019) 우승하면서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의 주인공으로 등극하는 겹경사도 누렸다.

이와 함께 한나래는 4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ITF 후지 야쿠힌컵(총상금 2만5000달러)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ITF 단·복식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한나래는 "고향 인천에서 열리는 대회라 꼭 단·복식 통합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었는 데 이제야 이뤄냈다. 너무 기쁘다. 항상 우리 선수들을 위해 애써주시는 김정배 감독님과 최동아 트레이너, 인천시체육회와 인천스포츠과학센터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정배 감독은 "나래의 실력이 계속 늘어나는 것이 느껴진다. 장하다. 조금만 더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곧 한나래가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테니스를 사랑하고 한나래를 응원하는 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래는 3일부터 대구 유니버시아드 코트에서 열리는 ITF 대구 여자투어대회(총상금 2만5000달러)에 출전,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