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기획상영회 작품으로 선정
▲ '경계에서 만나는 다큐'에서 상영하고 있는 영화 스틸컷. /이미지제공=제11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북한에서 남한으로 목숨을 걸고 탈출한 탈북인들이 지금 '북도 남도 아닌' 제3국에서 살고 있다. 남한 사람들의 편견으로 또 다른 나라로 이주해야 했던 이들의 삶이 영화로 소개된다.

남한을 떠난 탈북민을 다룬 영화 '북도 남도 아닌'은 2000년대 한국에서 지낸 탈북자들의 삶을 기록했다.
제11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경계에서 만나는 다큐' 기획상영회 상영작으로 선정된 영화 '북도 남도 아닌' 작품이 8일 서울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상영된다.

한양대학교 평화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학교 SSK남북한마음통합연구센터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번 상영회는 '경계와 접경지역'을 주제로 열린다.

'경계와 접경지역'은 그동안 분단과 분쟁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었다. 주최측은 남북 평화시대를 맞이해 단순한 대립을 넘어 안과 밖을 넘나들며 '타자'와 소통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취지로 이번 상영회를 마련했다.

이날 상영되는 최중호 감독의 '북도 남도 아닌'은 새터민, 탈북자, 탈북민 등으로 다양하게 호명되는 '탈북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 감독은 남한으로 탈북해 정착하고자 했으나 다시 제3국으로 떠난 이들이 2000년대 한국에서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어떻게 이용당했고 왜 떠날 결정을 했는지를 담담히 담아냈다.

희망과 삶을 찾고 행복을 누리기 위해 목숨 걸고 북한을 탈출한 탈북인들이 감시와 차별로 고통 받고 있다. 영화에 따르면 남한 정착 후 제3국으로 떠난 탈북자는 2000여명에 달한다. 지금 유럽에 살고 있는 탈북인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 사람들의 공고한 편견을 조망한다.
영화 상영 후 부대행사로 최중호 감독과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도 진행된다.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관계자는 "이번 상영회가 대립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시도를 다양한 다큐멘터리로 조망한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극장 개봉과 상영관 확보가 어려운 우수한 작품들의 기획 상영회를 통해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는 오는 9월20일 파주 임진각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