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로 인천시민 5명과 경기도민 4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깝다. 정부가 신속대응팀을 헝가리 부다페스트 사고현장에 급파하고, 30일 각 지자체도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사고대책본부는 유람선 탑승객 가족당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사고수습과 구조, 가족의 현지 방문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한국인 여행객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됐다. 7명은 구사일생으로 구조됐다.
사고 5일째이지만 실종자들의 생사여부를 아직 확인할 수 없어 가족과 시민의 애를 태우고 있다. 다뉴브강의 유속이 빠르고 기상도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단 1명의 생존자일지라도 구해 내겠다는 의지로 구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세월호 이후 해상 사고에 대한 예방과 대처에 있어서 과거보다 안정된 체계를 갖추어 나가고 있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관광지에 대한 안전은 속수무책이었다. 이번 사고 원인은 대형 크루즈선이 한국인 여행객 등 35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해 발생했다. 그러나 유람선에 탑승한 여행객들은 기본적인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못했고, 해상 안전에 대한 안내도 없었다고 한다.
해외여행 3000만명의 시대다. 특히 패키지여행의 범람으로 여행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혹은 여행객의 요구에 따라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사고 당일 다뉴브 강의 기상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거셌지만 무리한 운항에 들어갔을 뿐 아니라 구명복마저 착용하지 않은 안전 불감증이 대형 참사를 불러왔다. 정부는 늦었지만 해외여행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에 나서야 한다.

최근 인천항은 크루즈터미널이 개장됐다. 연말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운영에 들어가면서 선석도 함께 사용하는 복합부두여서 뱃길이 혼잡해질 전망이다. 해무도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인천 내항의 뱃길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안전 문제는 국내외가 따로 없다. 이번 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여행사와 관리 감독에 소홀한 정부의 책임도 크다. 실종자의 조속한 귀환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