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준공 예정인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가 공사가 끝나도 한동안 이용이 어렵다는 소식이다. 부두 운영사를 정하지 못해서라고 한다. 수천억원을 들여 새로 만든 국제여객부두가 기약도 없이 방치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정부지원금 1400억원을 포함, 모두 6705억원을 들여 인천 신항에 대형 국제여객선이 이용할 신국제여객부두를 짓고 있다. 3년 가까운 공사끝에 다음달 중순 준공 예정이다. 부두가 다 만들어지면 현재 인천 내항과 연안부두, 2곳으로 나뉘어 접안하던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10개 항로의 카페리가 이용하게 된다.

신국제여객부두가 문을 열면 그동안 낡고 협소한 여객터미널 시설로 인한 한·중 카페리 이용객들의 불편이 해소되고 인천항 국제여객부두의 경쟁력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하지만 새로운 부두 준공이 코앞인데도 운영사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는 문을 열기 어렵다는 소식이다. 새로 지은 부두가 반년 넘게 방치돼 있게 된 것이다. 국제여객부두는 대형 여객선의 이·접안을 비롯해 화물 선적 및 하역작업의 전문성과 연속성 때문에 기존 부두 운영 경험이 있는 하역사들이 운영을 맡아 왔다. 신국제여객부두의 주인인 IPA와 인천항 하역사들은 건설 초기부터 새로 짓는 국제여객부두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운영에 관한 협의를 해 왔다고 알려진다.
그런데 최근 IPA가 내놓은 운영사 선정 조건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IPA는 기존 국제여객부두와 달리 신국제여객부두에 대해서는 부두의 시설 유지·관리는 물론 보안과 안전까지 운영사가 다 책임지도록 요구했다.

하역업계는 한해 임대료 40~50억원에 유지·관리 등 운영에 필요한 40여억원을 추가 부담하게 되면 적자로 사실상 운영이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셔틀버스 등 차량 운행이 어렵도록 설계된 부두의 구조적 문제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6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들여 건설한 인천항 국제여객부두가 사용되지 못하고 방치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시간은 돈이다. IPA는 한시라도 빨리 부두 운영을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