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인 신우씨엔씨대표


인천은 대한민국의 관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은 세계적인 인천 브랜드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이 문을 연 지 반년만에 이용객은 900만명을 넘어섰다. 한 해 공항이용객은 7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세계 여행이 폭증하고 국제 교류가 빈번해짐에 따라 공항 검역 또한 중요한 국가 기능으로 떠오르게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래 인류를 위협하는 요인으로써 전염병과 식량부족, 기후변화 등을 꼽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사회가 확대됨에 따라 감염성 질환의 국경이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2015년 우리나라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사태로 국가적 재난 수준의 불안과 공포에 빠지기도 했다. 이제 세계로의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감염성 질환에 대한 빈틈없는 대비가 필요하다.
이러한 질환의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환자를 격리 치료할 수 있는 부스(음압)룸 시설에서 질병 조사와 응급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음압 시설은 감염 환자의 호흡에서 발생하는 공기 흐름을 차단해 제2차 감염을 방지하는 환기 공조설비로서 매우 정교하게 운영되는 설비이다. 지난 메르스 사태는 첫 환자 발생 후 186명이 감염됐고, 이 중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내 치사율은 20.4%로 전 세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를 냈다. 미리 준비하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부분이지만 지역 보건소 등의 관심과 설치는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물론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경기지역 보건소 10곳은 읍압시설을 갖추었고 충북도 6곳이 운영 중이다. 인천은 중구보건소 1곳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건복지부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국가지정 입원치료(격리)병실 운영과 관리에서 공기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음압을 유지할 수 있는 공기조화 환기시스템을 갖추도록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시설의 전체 실내 공기질과 감염방지 기준은 아니다. 의료시설의 설계, 시공, 유지관리의 공기조화환기설비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공기조화는 실내의 온도·습도·세균·냄새·기류 등의 조건을 적합한 상태로 유지하는 일을 일컫는다. 따라서 앞으로는 부처별로 시설, 용역, 필터효율 등 규정을 보완해 나갔으면 한다. 국경이 무너지고 세계 교류가 확대일로에 있는 지금 공기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시설의 운영 및 유지관리에 대한 개선명령. 강제규정 등을 강화해 개선된 지침이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