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화성시장의 부적절한 국외출장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시의회 회기 중 외유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이 두 번째다. 이쯤 되면 시의회를 바라보는 서 시장의 관점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시의회야 열리든 말든 갈 길을 가겠다는 시장의 시정 운영에 곱지 않은 시선은 당연하다.
서 시장은 시의회에 양해를 구했다지만 이는 의장이나 시의원들이 양해하고 말고 할 사안이 아니다. 의회 회기가 상시 열리는 것도 아닐 뿐더러 시 현안의 중요성을 두고 열리는 시의회 회기 중 외유에 나서는 시장의 행보에 대해 의회는 물론 화성시민을 무시하는 행태라는 중론이다.

서 시장의 이런 행태는 인근 오산시 곽상욱 시장과도 대비된다. 곽 시장도 지난해 11월 서 시장과 같은 기간, 같은 목적으로 독일 방문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의회 일정과 겹치자 부시장을 대신 보냈다. 곽 시장의 이런 모습은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외유를 감행한 서 시장의 모양새를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서 시장의 해외나들이는 유난히 잦다. 그는 지난해 7월 취임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국외출장에 나섰다. 1년도 안 된 기간에 두 달에 한 번 꼴로 나선 셈이다. 경비만 해도 6500여만원에 달한다. 6차례에 걸친 해외출장 명목으로 나라밖에 머문 기간 또한 40일을 웃돈다. 오죽하면 "공군장교 출신이라 비행기 타는 걸 좋아한다"는 말이 떠도는가 싶다. 이처럼 국외출장이 잦으니 여느 자치단체라면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시의회 정례회의 기간에도 자리를 비우는 상황이 일년 새 두 차례나 벌어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시의회마저 무시하며 감행하는 서 시장의 잦은 해외출장이 정작 화성시와 시민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나 이익으로 이어졌는지 입증된 바 없다는 데 있다. 서 시장 입장에서는 여러 나라에 화성시 위상을 높였다고 포장할 수 있겠다. 시민 입장에서 볼 때도 그럴까. 그야말로 허상이며, 자신만의 자랑거리일 뿐이다. 특히 서민 입장에서 해외교류 성과라고 전시한 기념품들은 실상 시민 삶에 전혀 의미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서 시장은 실속 없는 나라밖 활동을 자제하고 내치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