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이 서해 최북단의 백령도와 중국을 잇는 뱃길을 여는 사업에 본격 나섰다고 한다. 이 여객선 항로를 통해 중국 관광객들을 불러들여 섬 지역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마침 이 섬에는 민·군 겸용의 백령공항 건설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두 사업간에 시너지 효과도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백령도는 중국 산둥반도에서 한국으로 오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여객선으로 3시간 거리이니 제주도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섬이다. 정부는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올해 한·중 해운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주기를 기대한다.

옹진군은 최근 인천시에 오는 7월 초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 해운회담에서 백령∼중국간 국제항로 개설을 다뤄줄 것을 건의했다. 해양수산부는 인천시로부터 안건을 제출받으면 해운회담의 정식 의제로 다룰 것인지를 심사하게 된다. 옹진군이 추진하는 여객선 항로는 백령도와 중국 웨이하이 간이다. 첫 관문이 한·중 해운회담이 되는 셈이다.

옹진군은 이 항로의 여객선 신규 운항 사업에 대한 경제성과 타당성 검토 용역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백령도는 두무진과 사곶해변, 콩돌해안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신규 항로가 개설되면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백령도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다 민·군 겸용 백령공항도 곧 건설된다. 국토교통부는 백령도 진촌리 솔개간척지 127만㎡ 부지에 1151억원을 투입해 50인승 내외의 민간 소형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백령공항 건설을 진행 중이다. 백령도∼웨이하이 간 여객선 항로가 열리면 백령공항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중국에서 여객선을 타고 백령도에 온 관광객들이 다시 인천이나 서울 등으로 이동할 교통편이 확대되는 것이다.
백령도∼웨이하이간 여객선 항로 신설에 대해 정부는 보다 긍정적인 관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제주도가 중국 관광객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도 섬과 바다다. 3면이 바다인 한국과 달리 중국인들의 섬, 바다 선호도는 생각 이상으로 크다. 접근성과 관광자원, 그리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감안하면 백령도∼웨이하이 항로는 경쟁력이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