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내에서의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해 발행되는 인천e음카드의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단시간내에 이미 가입자가 17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지역내 소비유입률을 높여 소상공인들의 영업을 활성화시킨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이같은 지역카드에도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이를 악용해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쓰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지역경제와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인천e음이 전체 발행액 339억원대로 성장했다. 특히 이달부터 서구에서 발행된 '서로e음'이 폭발력을 더했다. 결제액의 10%를 돌려받을 수 있는 캐시백 때문이다. 6월에는 연수구도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7월에는 미추홀구와 남동구도 동참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파격적 캐시백 때문에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우려되고 있다고 한다. 인천e음카드가 시세 차익을 노리는 '금 재테크' 수단으로 쓰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치품인 고급 외제차 구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령 인천 서구에 있는 금은방에서 서구 지역카드로 금을 매입하면 바로 10%의 캐시백을 돌려받을 수가 있어서다. 사용한도가 없는 서로e음으로 다량의 금을 사들이면 매입금의 10%를 돌려받는데다 금값이 올랐을 때 또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외제차 등 고가의 사치품을 구입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모든 정책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양지와 음지가 있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정책의 부작용을 적절하게 보완해 나가는 것이다. 현재 인천e음카드의 캐시백 제도는 무차별적이다. 이는 시민들의 참여를 늘린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다. 그러나 빈익빈 부익부를 부추긴다는 부정적 측면도 안고 있다. 더구나 캐시백은 국비든, 지방비든 국민세금으로 충당된다. 현재로서는 인천e음카드로 금이나 외제차를 구입한다해도 제재할 수단이 없다. 또 하나, 더 많은 소비여력이 있는 계층에게는 더 큰 캐시백이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점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지역경제의 선순환이라는 선의의 취지에도 불구, 지역화폐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은 시급히 보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