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항만 품고 2)중국 가깝고 3)관련기관 포진 … 정부 설립지 검토에 유치 목소리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가 인천에 설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물류 요충지와 높은 인구 밀도,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 항만 등 미세먼지 관련 다양한 요인들이 도심에 내재돼 있어 복합적 원인을 분석하는데 가장 적합한 지역이란 이유에서다.

26일 환경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의 설치·운영 규정을 강화한 안건이 지난 3월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센터 설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센터는 미세먼지 발생 원인과 정책 영향 분석, 배출량 정보 수집·분석을 통해 원인별 맞춤형 대책을 추진하는 등 미세먼지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정부가 센터 설립지 검토에 들어가면서 지역에선 인천이 최적지란 의견이 많다.
앞서 인천은 3월 일주일 연속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이란 유례없는 사회 재난을 겪은 바 있다. 지리적 특성상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 영향을 많이 받는 것도 문제다.

올 초엔 '중국발 미세먼지가 인천지역 대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이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미세먼지 분석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되기도 했다.
인천이 항만을 기반으로 도시 물류 기능이 특화된 것도 미세먼지 발생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산 다음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많기 때문에 대기오염물질을 내뿜는 대형 선박들과 컨테이너를 싣거나 내리기 위해 인천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들이 대기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할 수 있다.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인천에는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환경공단 등 미세먼지와 관련된 기관들이 집결해 있어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와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인천이 종합적인 환경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센터 유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인천시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주문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국립 심뇌혈관센터 건립 사업도 시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전달 센터 건립의 예비 타당성 연구용역을 마친 복지부는 28일 서울에서 센터 구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갖는다.

인천지역 뇌혈관 질환 사망자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심혈관 질환 사망자는 2017년 인구 10만명당 18.6명으로 2016년(18.5명)보다 늘어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심뇌혈관 질환의 심각성을 고려해 질환 예방·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복지부가 주최하는 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