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은퇴 기념 '포토몽타콜라주'
▲ 허용철 作 '신농가월령가 1'

중견화가 허용철 작가의 '如松如柏(여송여백)' 개인전시회가 31일부터 6월7일까지 인천 중구 신포동에 있는 선광문화갤러리에서 열린다.

'소나무와 잣나무의 무성함과 같아 계승하지 않음이 없도다'라는 뜻의 '如松如柏' 전시회는 지난해 교직생활을 마친 허용철 작가의 작품 30여점과 이를 기념하기 위한 이종구, 김정렬, 정평한, 김영옥, 김종찬, 이진우, 박영조, 현용안, 김경희, 고창수, 박충의, 강신천, 성효숙 등 13인의 동료·후배 작가들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허용철 작가는 1998년 가진 '학교, 절망과 희망' 개인전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직접 찍은 사진의 다양한 이미지를 조합하여 새로운 느낌으로 전달하는 '포토몽타콜라주'라는 독특한 기법의 작품들인 '신농가월령가', '평화 밥그릇', '논에 뜬 달', '사계' 등을 선보인다.

1984년 선인고등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한 허용철 작가는 1989년 전교조 가입으로 해직되고 1994년 복직된 뒤 지난해 강화 심도중학교에서 퇴임했다.
㈔인천민예총 강화지회장인 허용철 작가는 2016년 '생명-상생, 진경산수 강화 세 번째 이야기' 등 여섯차례의 개인전과 20여차례의 단체전을 가졌다.

후배인 김정렬 작가는 "허용철 형의 작품에는 정적인 인물들이 풍경 속에 스며 들어 적당히 구획 지어진 풍경을 넘나들고 따뜻하게 녹여 내어 하나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문학의 정취를 담담한 기법으로 풀어내는 리얼시스트의 시선이 면면히 흐르는 그의 작품은 묵직해서 예리하게 버려져 상처내지 않고 뭉툭하지만 커다란 울림이 있다"고 평가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