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에 7만명 넘게 동의
"축구클럽에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7시58분쯤 어린이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천 송도 축구클럽 차량 교통사고 희생자 A군의 어머니가 정부에 어린이 안전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A군 어머니는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청원 글을 올리고 "당시 축구클럽 차량 운전자는 갓 제대한 초보운전 24살 청년이었지만 학원측은 30세부터 적용되는 책임 보험에 차량을 가입해 놨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 국회의원, 교육청, 연수구, 인천시, 경찰청은 문상만 오고 끝"이라며 "무엇을 바꿨느냐"고 물었다.
그는 "어린 생명에 대한 안전대책, 근거법 마련에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가 최우선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 글에 지금까지 7만6370명이 동의했다. 당시 운전자 B(24)씨는 초등학생 5명을 태우고 과속과 신호위반을 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사고가 난 지점은 생활도로구역으로 속도제한 30㎞였지만, 그는 85㎞로 질주하며 황색불에 진입했다.

인천지방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24일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연수경찰서는 사고 때 아이들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는지 여부와 관련해 도로교통공단에 분석을 의뢰한 바 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차량에 함께 탑승하고 있던 아동에 대해서는 심리적 충격 등을 감안해 경찰이 조사를 미루고 있다.
한편 인천지방경찰청은 인천지역 어린이 통학버스 전수조사에 나섰다. 현재 경찰에 등록된 어린이 통학 차량은 총 6427대다.

경찰은 버스를 군·구별로 특정 일시·장소에 모이게 한 후 교통안전공단 등과 합동으로 차량 안전장치 이상 유무, 불법구조변경과 안전교육 이수 여부 등을 점검키로 했다.
등록조차 하지 않고 운행하는 미등록 어린이 차량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장지혜·이아진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