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혁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하며 시작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민생투쟁 시즌1'이 마침표를 찍었다.


황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한국당의 여섯 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전국 4000㎞ 대장정을 달리면서 구석구석에서 우리 국민들의 삶의 모습을 보았다. (그러면서) 이 좌파폭정을 막아내야 되겠다고 단단히 결심하게 됐다. 경제를 살려내고, 민생을 일으키고, 우리 안보를 지켜내야 하지 않겠나"고 소리 높였다.


이는 지난 18일간의 전국 대장정에 대한 황 대표의 공식적인 소회다. 앞서 그는 7일부터 부산·울산·대구·충남·전북·인천 등 각 지역을 도는 '국민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을 진행했다.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강구한다는 목표에서다.


하지만 황 대표의 행보에 대해 끊임없는 비판이 제기됐다. 자신과 당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국회 파행을 이끌었다는 것. 지난 24일 서진원 정의당 청년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생투어라 쓰고 밉상투어로 읽히는 장외행보에 국민 모두가 지쳤다. 민생 관련 법안이 빼곡히 쌓여있는 국회를 파행시키며 시작한 투어"라며 "글씨 뿐인 민생투어지만 이를 마친 만큼 국회로 돌아와 민생행보에 힘을 보태라. 미세먼지, 청년 일자리예산, 이재민 피해복구, 폭염 취약계층 지원 등 제1야당의 적극적 행보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은 다음 대장정에 대한 '예고'도 남겨놓은 상황이다. 이번 민생대장정을 '첫 시즌'이라는 부제가 붙인 것. 이에 각 당에서는 한국당의 조속한 국회 복귀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이 국회 복귀를 외면하는 것은 민주당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민생을 외면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진솔한 마음으로 임하는 대화의 노력에 화답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