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가 지난 24일 의회 대회의실에서 '시화호 수상태양광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안산시의회

안산시가 시화호에 추진하는 대규모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에 대한 지역 내 첫 공론의 장이 마련됐다.


안산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위원장 나정숙)는 지난 24일 오후 의회 대회의실에서 '시화호 수상태양광 토론회'를 열어 시화호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 관련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토론회는 참석자가 100명이 넘을 만큼 뜨거운 열기 속에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진행됐다.


토론회는 나정숙 도시환경위원장이 진행을 맡았으며, 이후승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과 김갑곤 경기만 포럼 사무국장, 가재규 한국서부발전 주식회사 태양광사업부장, 김성욱 안산산업경제혁신센터 책임연구원 등 4명의 전문가가 발제를 했다.


이들은 수상태양광의 환경적 영향에 대한 장단점과 시화호의 생태적 가치, 사업의 추진 방향, 에너지 전환 측면에서 시화호 수상태양광 사업 추진의 시비를 따지기 보다는 시민들이 사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데에 주력했다.


전문가 발제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시민들은 발전 사업자 선정 방식에 대한 의견부터 태양광 설비가 해수 순환에 끼치는 영향, 사용연한이 끝난 폐자재 처리 방안 등 다양했다.


지정토론에서 도시환경위원회 위원들은 지역사회의 수용 없이는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화호 수상태양광 사업에 대한 시민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정숙 위원장은 "시화호는 입지적 조건이나 환경적 측면에서 시민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곳이라 절차적 합의가 중요하다"며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참고해 향후의 행정적 절차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동규 의장도 "의회는 시화호 수상태양광 사업에 대해 어떠한 선입견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시민들을 대신해 이 사업이 시대의 흐름에 맞는 것인지, 시화호의 미래 가치에 부합하는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고, 앞으로도 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산시와 한국서부발전, 안산도시공사,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지난해 9월 수상태양광으로서는 세계 최대 용량인 102.5MW(메가와트)를 생산할 수 있는 시화호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축구장 157개 면적)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후 현재 타당성 연구 용역을 진행중에 있다.


시는 다음 달부터 주민 설명회와 환경영향평가 등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8월부터 공유수면 사용허가 등 각종 인허가 절차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시의 계획대로 착공될 경우 이 태양광 발전시설은 내년 연말 준공돼 2021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전력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간 발전량은 3만5000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125GWh(기가와트시)이다.

 

/안산 = 안병선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