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도내 시·군 중 처음으로 산하기관의 신규 직원 채용 시 고교졸업생을 15% 의무적으로 선발하는 '고졸자 채용 할당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또 창업에 나선 고교 졸업 청년들에게 주거와 업무를 함께 할 수 있는 '창업지원주택'을 건립해 공급하는 등 지역 내 고교졸업생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26일밝혔다.


시는 안산도시공사와 재단법인인 안산문화재단, 안산시청소년재단, 경기테크노파크 등 정원이 30명 이상인 시 산하기관들이 앞으로 직원을 새로 채용할 경우 15%를 고교 졸업자 중에서 의무적으로 선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매년 28명 정도의 지역 내 고교졸업생이 시 산하기관에 취업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올 2월 안산지역 고교졸업생 9700여명 중 1400여명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


시는 이를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안산시 고등학교 졸업자 취업지원 조례 제정안'을 만들어 입법예고 등 행정절차를 거쳐 시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고교졸업생 채용 할당제 관련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는 전국적으로 광역지자체 12곳, 기초지자체 3곳이며, 도내에서는 도 외에 안산이 처음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이와 함께 대학 진학이 아닌 창업을 선택한 고교졸업생들이 창업 아이템이 있는데도 업무·주거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해 주기 위해 업무와 주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창업지원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단원구 고잔동에 지하 3층, 지상 16층, 연면적 1만㎡ 규모의 오피스텔형 창업지원주택을 짓기로 했다. 2021년 착공해 2023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이 건물에는 전용면적 26㎡의 주택 100가구와 벤처 사무공간(600㎡), 창업지원시설(500㎡), 근린생활시설(1100㎡)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택 100가구 중 50가구는 지역 내 고교졸업생을 중심으로 20∼39세의 창업자 및 1인 창작자(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한다.


윤화섭 시장의 공약 사업인 창업지원주택 공급에는 국비 35억원을 포함한 250억원이 투입된다.


이밖에 시는 내년부터 시청 등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청년 행정인턴 사업' 참가자를 모집할 때도 고교졸업생을 15% 우선 선발하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의 경우 행정인턴 82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시의 이같은 고교졸업생 지원책 마련은 시가 올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지역 내 거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반값 등록금'을 지원하기로 한 상황에서 제기되는 대학 미진학 고교졸업생 차별 우려 목소리도 고려한 것이다.


윤 시장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 또는 창업에 나서는 청년에게도 각종 혜택이 주어지도록 하겠다"며 "청년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뽐내 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 = 안병선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