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운반 전까지 수개월 방치
군, 소형 소각장 설치하기로
인천 옹진군 자월면 승봉도 주민들이 앞으로 생활 쓰레기 더미에서 해방될 전망이다.
육지로 운반되기 전 몇 달 동안 섬 내에 쌓아놓는 쓰레기로 악취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승봉도 주민들을 위해 소형 소각장이 설치된다.

23일 옹진군에 따르면 총 예산 9억4000만원을 투입해 승봉도 내 소각장을 설치한다.
이번 사업은 정부 60%, 인천시 20%, 옹진군 20%씩 예산을 분담하게 되며 오는 7월 공사를 시작해 12월 완공예정이다. 현재 관련 사업은 실시설계 단계에 있으며 내년 초 가동이 목표다.

현재 승봉도 생활 쓰레기는 연 19t 정도로 자월면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 쓰레기는 육지로 반출될 때까지 2~3개월 동안 섬 일정 공간에 방치되는 실정이다.

황영욱 승봉도 이장은 "쓰레기가 모여 있다 보니 보기도 안 좋고, 비 오는 날엔 냄새가 난다"며 "소각장이 들어서면 자체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는 말에 주민들이 찬성했다"고 했다.

소형 소각장 설치를 놓고 환경단체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한편 꾸준한 소각장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섬에 쓰레기 처리 공간이 없었던 만큼 앞으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소각을 할 때 어떤 유해 물질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점검과 관리를 체계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추후 사업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다른 섬에도 소형 소각장 설치를 검토할 방침"이라며 "소각장 점검은 규정에 따라 정기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