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생복 사업자 총연합회' 창립총회
학교 구매매뉴얼 표준화 한목소리 내기로
지난해 인천에서 무상교복 논의 당시 '단일 브랜드' 도입 등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대형 브랜드 업체와 중소 브랜드 업체가 총 연합회를 결성한다.
올해 중·고교 신입생 무상교복 시행 과정에서 학교별 각기 다른 계약구조와 미수금 등으로 모든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이다.

23일 인천지역 교복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학생복 사업자 총연합회' 창립총회가 24일 제물포스마트타운에서 진행된다.
지역 대형 브랜드 사업자 대표와 중소 브랜드 사업자 대표 약 30명이 참여하는 이번 창립총회에선 연합회를 이끌 임원을 정한 뒤, 창립 배경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교복 업계는 지역과 업체 규모에 따라 각기 별도로 단체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한 모임에 대거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 브랜드 업체 대표 A씨는 "동복 납품한 대금을 아직 못 받은 사업자도 있고 더군다나 무상교복 계약 방식부터 학교 중심이라 업계는 '을' 입장에서 시달리고 있다"며 "학교 계약을 못 따면 고사하는 현실이라 저자세로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8년 9월쯤만 하더라도 대형 브랜드 업체와 중소 브랜드 업체는 시청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었다.
대형 브랜드 교복 업체와 중소업체들은 무상교복 지원사업에 모두 찬성하지만 단일 브랜드 교복과 현물·현금 지급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었다.

총 연합회는 전국 최초 인천 단일 브랜드 정책에는 적극 동참하는 것으로 뜻을 정리하는 대신, 학교 주관 구매 매뉴얼을 표준화해 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교복을 납품받고 검수·검사가 완료되면 5~7일 이내 대금을 치르는 게 원칙이다. 금액이 지급되지 않은 경우는 사이즈 교환이나 불량품 등 학교 측 불만사항으로 완납이 안 된 거라고 본다"며 "매뉴얼 표준화 부분은 현재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