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광역교통개선 구상안
2기 신도시인 고양 일산, 파주 운정 주민들의 서울 서남부 지역 출퇴근 길이 한결 빠르고 수월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23일 내놓은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개선 구상안'에 인천 2호선 지하철의 일산 연결 계획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국토부와 경기, 인천 등 관련 지자체들은 인천 2호선 연장계획보다 더 북쪽으로 늘려 김포를 지나 일산까지 잇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계획은 인천 2호선을 검단 신도시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아직 예비타당성조사 준비 단계다.
정부 구상안대로 되면 연장 노선(인천 불로지구∼김포 걸포북변역∼일산 킨텍스역∼주엽역∼일산역)은 약 12㎞에 이른다.

국토부는 단순히 하나의 노선이 증설되는 것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고양 주민들은 서울 3호선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 북부 도심이나 강남구까지 진입할 수 있다.
경의 중앙선 역시 일산을 서울 북부까지 이어주고, 2023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파주∼동탄 구간)까지 놓이면 광화문 등 서울 북부와 도심 출퇴근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반면 여의도, 영등포, 노량진 등 서울 서남부 지역을 갈 때는 어려움이 있다. 연결된 철도 노선이 없는데다 차량을 이용하더라도 자유로가 출퇴근 시간 등에 극심한 혼잡을 빚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핸 내놓은 게 이번 구상안으로, 인천 2호선이 일산과 이어지면 일산 경의·중앙선, 서울 지하철 3호선, 김포도시철도, 공항철도 등 동서 방향 노선들과 연계될 수 있다. 즉 환승의 번거로움은 있지만 일산주민들이 서울 서남부 지역에도 충분히 철도 교통으로 쉽게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김현미 국토부장관도 이날 간담회에서 "동서 방향 노선들이 남북으로도 이어져 수도권 서북부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고 강조한 것도 이 맥락이다. 더구나 국토부는 인천 2호선 일산 연장으로 일산뿐만 아니라 김포, 인천 주민들의 광역 교통 편의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포, 인천주민들이 인천 2호선을 타고 일산으로 이동하면 일산을 지나는 GTX-A(2023년 개통 목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로 '대심도(지표 기준 40m 이상 깊이의 공간) 도로화' 확충 계획도 일산 주민들의 서울 서남부권 접근성을 개선할 대안으로 제시됐다.

김 장관은 "자유로가 엄청나게 막힌다. 저도 보통 (자유로를 이용해) 오전 6시 출근, 오후 10시쯤 퇴근하고 산다"며 "연구 용역을 통해 자유로 등 수도권 주요 광역 간선도로를 지하 공간을 활용해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사업 계획의 일정 등이 아직 구체적으로 잡힌 단계는 아니다.
인천 2호선 일산 연결 사업의 경우 사전타당성 조사 단계에 있고, 자유로 대심도 도로화 계획도 이제 연구용역이 갓 시작되는 시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완공 시점 등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