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항공정비산업 육성 위한 시민대토론회 개최

▲ 지난해 2월 완공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전경(왼쪽)과 4단계 공사를 통해 확장될 터미널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여객·노선 증가로 수용능력 한계 … 정비 인한 결항확대 예상
공항공사 現 '정비 인프라 구축 플랜' 2023년 이후에나 윤곽
4단계 활주로 공사에 맞춰 주변 격납고 등 설치 필요성 제기






연 평균 10% 가까이 성장하는 여객 증가수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항공정비(MRO) 단지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시와 시민정책네트워크, 인천테크노파크가 22일 개최한 '인천공항 항공정비산업 육성을 위한 시민대토론회'에서는 여객 증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정비 인프라에 대한 해소방안에 대해 중점 논의됐다.



▲연 평균 10%↑, 넓어지는 하늘길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연 평균 9.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6800만명을 돌파했다.

국제여객 기준 세계 5위 공항에 이름을 올렸다.

총 운항편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38만1747편으로 하루 평균 1000회 이상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이 같은 증가세는 가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일단 한중항공회담에 이은 운수권 배분을 통해 국적항공사의 여객노선수는 기존 57개에서 66개로 대폭 늘었다.

한중노선은 사드 배치 이후 줄긴 했지만 2016년 1985만명을 기록했던 황금노선이다.

늘어난 노선 상당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처리해야 한다.

정부가 앞으로 중국을 포함해 동남아·유럽 등 주요 국가와 항공회담을 지속할 방침이어서 국제선 여객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여객 증가세 못 미치는 인프라

국제선 여객 증가세를 최소치로 반영하더라도 2019년 항공여객 7400만명, 2020년 8000만명, 2021년 8600만명, 2022년 9200만명, 2023년 1억명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3년 4단계 개발 완료시 1억명 항공여객처리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당장 올해부터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4단계 조기 완료 및 5단계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항공 안전과 직결된 MRO 단지 조성이 늦어지면서 정비로 인한 지연과 결항이 증가하는 것도 문제다.

정비로 인한 지연·결항은 2013년 547건·36건에서 2017년 9월 기준 631건·45건으로 급증했다.

최근에는 도착편 정비결항률에 비해 출발편 결항률이 높아지고 있다.

2023년 1억명 항공여객시대가 되면 항공편이 연간 38만편에서 60만편으로 증가해 하루 1600편 이상 편성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348대 포함 835대에 달하는 국내·외 항공운송사업용 항공기도 5년내 1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미스매칭 줄어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시급한 정비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1년 실시설계 완료, 2022년 단지 조성 및 기반기설 공사 완료, 국내·외 정비업체 유치라는 플랜을 짜고 있다.

정비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116만㎡에서 165만㎡로 확대해 격납고 17개, 정비를 위한 지원시설, 정비교육훈련장 등을 갖출 계획이다. 올 10월이면 마스터플랜이 완료된다.

실제 비행기가 들어갈 격납고 등에 대한 공사는 최소한 2023년 이후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4단계 활주로 공사와 맞물려 활주로 주변에 정비격납고, 정비공장, 부품물류센터 등의 정비단지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이날 토론회에서도 제기됐다.

또 항공기 부품이 30여만개에 달하는 만큼 지역항공산업을 담당하는 인천테크노파크를 포함한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손을 잡고 항공 수요 대처와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통한 공항경제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국제 항공여객 증가세를 최소로 반영하더라도 2023년에는 1억명 항공시대가 열린다.
연간 60만편, 하루 1600편 이상의 비행기가 뜨고 내려야 한다. 4단계 완료 시점과 정비단지 구축 계획이 인천공항의 안전과 경쟁력을 떨어 뜨리는 매우 안일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외 항공사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격납고와 정비단지를 구축해 정비업체에 임대하면 빠르게 산업화를 꾀할 수 있다. 인천시도 공사와 공동 투자를 통해 항공부품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