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인천연수을)

인천에 대기업 면세점이 허가됐다. 기획재정부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 대기업 시내면세점 5개를 신규로 허용했고, 관세청이 오는 11월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인천의 경우 대기업이 사업을 신청하면 시내면세점이 두 개로 늘어나고, 대기업 면세점은 처음 들어서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면세점을 추가로 허가하게 된 이유로 면세점 매출과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를 꼽았다. 지난 15일 한국면세점협회가 발표한 3월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2조1656억원으로 월별 기준 역대 최대액이자 사상 첫 2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외국인 방문객 수는 지난달 169만620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했다. 이는 2017년 3월 중국의 한한령(한류제한령) 이후 역대 최다 외국인 수라고 한다.
특히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줄어들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2월 기준 중국인 입국자는 45만3379명으로 전년보다 31.3% 증가해, 예상치인 42만명을 넘겼다. 관광목적 중국인 입국자는 11개월째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에 대기업 면세점이 들어오면 명품 브랜드 유치 등에서 중소기업과 차별화 할 수 있기 때문에 면세점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면세점 사업의 전략적인 이용은 인천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입지선정이 중요한 것이다.
이에 인천의 두 번째 시내면세점 입지로 송도국제도시가 그 어느 곳보다도 뛰어난 곳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송도국제도시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국제업무단지로 인천대교를 통해 불과 15분 만에 세계 최고의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을 왕래할 수 있다. 또 비행거리 3시간 반 이내에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접근할 수 있다.
다음 달 준공 예정인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지상 5층, 전체 넓이 6만7000㎡ 규모로 축구장 9개보다 크고, 현재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연면적 2만5587㎡)과 제2국제여객터미널(연면적 1만1256㎡)을 합친 면적의 1.8배에 이르는 대형 인프라다.
또한 수도권 최초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지난 4월 공식 개장했다.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은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지상 2층, 연면적 7364㎡ 규모로 건립됐다. 터미널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000t급 크루즈선도 수용할 수 있는 430m 길이의 부두를 갖춘 만큼 대규모 관광객의 동시 입국이 가능하다.
올해 1월 중국 장쑤성 수학여행단 2700명 방문과 3월 중국 생활용품 판매기업 임직원 1550명이 카페리로 인천을 방문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대규모 항만 인프라를 통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관광객의 수학여행 등 청소년·실버단체 교류와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 인천 방문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국제도시는 이런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GCF(녹색기후기금),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15개의 국제기구가 자리잡고 있으며, IGC(인천글로벌캠퍼스)에는 뉴욕주립대, 유타대 등 5개 외국 대학교가 전 세계의 인재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의 엠코코리아, 일본의 올림푸스, 독일의 만도헬라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세계적인 바이오기업들이 있어 외국인 정주 여건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해 면세점의 잠재고객들이 매우 풍부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 8월 국내에서 첫 번째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된 송도국제도시는 2단계 확장을 마친 송도컨벤시아에 2000명 이상의 참석자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국제회의장, 900부스 이상 설치가 가능한 대형 전시장 등을 보유하는 등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방문객 수요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인 송도국제도시에 대기업 면세점이 입점한다면 면세점 사업의 성공뿐만 아니라 인천 관광산업에 날개를 다는 격이 될 것이다.
관세청과 인천시청 등 면세점 선정 관계기관들은 대한민국과 인천시 관광산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송도국제도시 면세점 유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