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건환경硏 신설 요구 … 道 "검토"
미세먼지 업무를 전담할 경기도의 조직 신설이 시급하다. 도내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최고 수준인데, 정작 발생 원인과 저감 대책을 수립할 전담 조직이 없기 때문이다.

22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 (PM-2.5) 농도는 각각 44㎍/㎥, 25㎍/㎥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도는 인구와 차량, 택지개발 현장과 배출사업장이 전국 1위 지역이다. 그만큼 미세먼지 발생 요인이 많다.

하지만 미세먼지 원인을 분석해 저감 대책을 세울 전담 조직이 없다. 현재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대기연구부가 있지만 업무가 버겁다. 7개 팀의 연구원 48명이 기후 변화, 대기 오염, 소음·진동, 유해 화학물질, 토양·폐기물, 실내·외 환경 문제 등 광범위한 업무를 맡고 있어서다.

반면 서울시는 올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생활환경연구부와 대기질통합관리센터를 신설·운영 중이다. 또 대기질통합관리센터엔 기후대기팀, 대기측정관리팀, 모델링팀을 새로 둬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 분석, 저감 대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현재 민간 전문가가 소장을 맡는 미세먼지 연구소 구성도 추진하는 등 미세먼지 문제에 적극 대처 중이다.

여기에 국립환경과학원 역시 전담 업무를 운영하는 기후대기연구부(실외)와 환경기반연구부(실내)를 두고 있다.

이에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달 초 전담 조직 신설을 위한 조직 개편을 도에 요구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전담 조직이 없다 보니 고농도 대기 오염 현상의 원인 규명과 특성 파악이 미흡하다"며 "도민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미세먼지에 대처할 전문 조직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하고자 보건환경연구원의 인력을 계속 늘리고 있다. 현재 생활공기질 특별팀 구성도 논의 중이다"라며 "지난해 10월 이 문제를 정책적으로 다루는 미세먼지대책과도 신설했다. 향후 여러 성과를 분석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전담 조직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도지사는 지난해 6월 '미세먼지 걱정 없는 경기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