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순환고속道 소음 피해
비용·환경문제로 지지부진
지역구 의원 나서 협약체결
김포시 고촌읍 현대힐스테이트 입주민들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차량에서 나는 소음공해에서 벗어나게 됐다.

시는 지난 21일 정하영 시장과 김두관 국회의원,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 관계자를 비롯해 힐스테이트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외곽순환도로 김포톨게이트 방음벽 설치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현대건설은 실시설계에 이어 올해 안에 김포톨게이트 구간에 높이 7m, 길이 760m의 방음벽을 설치하고 한국도로공사는 30년간 방음벽의 유지관리를 맡게 된다.

이 구간 방음벽 설치 문제는 현대건설이 1997년 8차선으로 시공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톨게이트와 80~100m의 거리에 2008년 8월 입주가 시작된 2600여가구의 이 아파트 입주민들이 허가 당시 환경영향 평가에 따라 설치된 방음벽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제기한 민원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이 허가 당시 소음기준치(60㏈)에 맞춘 2m 높이의 방음벽 설치에 이어 차량속도를 줄이기 위한 그루빙 포장을 내세워 방음벽 재설치 요구에 난색을 표하면서 이 문제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정치인들의 공약으로 등장했다.

이어 유영록 전 시장이 선거에 당선된 뒤, 김포시가 이 아파트 주민들이 참여하는 방음벽 설치 민관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하고 용역까지 마친 상태에서 50억원에 이르는 방음벽 설치비용에 대한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이견에 따라 현대가 2012년 7월 '그루빙'에 저소음 포장을 한 뒤, 소음측정 결과에 따라 추가로 방음벽을 설치키로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했다.

하지만 저소음 포장에도 통행 차량 증가에 따라 체감 소음도가 오히려 높게 나타난 상황에서 다시 비용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이 문제가 환경분쟁조정위원회의 손으로 넘어가는 등 공전만 거듭돼 왔다.

이런 가운데 이 곳을 지역구로 두고 김두관 국회의원이 전면에 나서 현대건설과 도로공사 관계자에 이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협조를 이끌어 내면서 방음벽 설치문제가 9년여 만에 결과를 보게 됐다.

김두관 의원은 "이번 협약은 관련기관 간 협약과 달리 이해 당사자인 아파트 주민들이 협약주체로 참여해 그 의미가 더욱 크고, 김포의 대표적 밀린 숙제 중 하나가 해결되게 돼 기쁘다"며 "김포의 핵심 현안 사업들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