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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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온라인뉴스팀01]

꿈틀대는 '뱀직구'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프로야구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44)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며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임창용은 최근 한국스포츠통신과의 단독인터뷰에서 김기태 감독을 언급했다. 한국스포츠통신에 따르면 그는 며칠 전 있었던 김기태 감독의 사퇴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창용의 에이전트사인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은 지난 월 임창용이 24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에이전트사를 통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니 시원섭섭하다. 갑작스레 은퇴를 결심하게 돼 향후 계획은 고민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로서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주신 팬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1976년생으로 올해 나이 마흔 네살인 임창용은 1995년 KIA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24년간 프로 무대에서 활약했다.

광주진흥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5년 지역 우선 드래프트로 입단해 첫 해를 대부분 2군에서 보냈다. 당시 해태 타이거즈의 2군 감독이였던 김성근의 밑에서 혹독한 훈련을 거치며, 입단 2년차부터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97년 풀 타임 마무리로 데뷔한 그는 14승 8패, 26세이브를 기록하며 KIA 타이거즈로 팀 명칭이 바뀌기 전 마지막 우승에 공헌했다. 이 해 불펜과 마무리를 오가며 135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는 1993년 선동열의 125이닝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창용 불패'의 신화를 만들었다.

1998년에는 시즌 최다인 34세이브를 기록하며 역대 최연소 구원왕(22세)에 오르는 등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오가며 눈부신 성적을 남겼다.

KBO리그에서만 통산 760경기에서 130승 86패 258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역대 최다승 7위, 세이브 2위(1위 오승환 277세이브)로 개인 통산 100승과 200세이브를 함께 넘긴 선수는 전 LG 트윈스 투수 김용수(126승-227세이브)와 임창용, 단 2명뿐이다.

임창용은 1998∼1999년, 2004년, 2015년 세이브 1위, 1999년 평균자책점 1위(2.14)에 오르며 대한민국의 대표 마무리 투수로 '창용 불패'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또한 2008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해 5시즌 동안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2013시즌에는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며 빅리그 마운드에 서기도 했다.

임창용은 KIA 소속으로 지난 시즌 선발과 중간, 마무리로 전천후 출격하며 37경기에서 5승 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했다.

하지만 임창용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3년간 뛰었던 KIA에서 방출됐다.

임창용은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고, 여전히 경쟁력 있는 투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그를 데려가겠다는 구단은 어디에도 없었다.

갈 곳을 잃은 임창용은 결국 차가운 현실 앞에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 KIA 타이거즈가 임창용을 방출하자 성난 KIA 팬심이 광주를 넘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현대-기아 자동차'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야구단 '기아타이거즈' 내부 감사 요청합니다'라는 청원글이 게재돼 있다.

청원글에는 "'현대-기아 자동차' 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야구단 '기아타이거즈' 내부 감사 요청한다"며 "기아타이거즈에서 활동 후 은퇴한 선수의 경우 운영에 무지해도 구단 운영팀 내 입지 확보 가능 여부와 코치 연수를 받지 않고 자리를 꿰차는 코치진 등 구단 운영팀 체제 감사를 요청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정유진 기자 online01@incheonilbo.com